한산해진 시의회
한산해진 시의회
  • 시정일보
  • 승인 2006.02.2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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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지난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각 상임위원회 회의장. 행정자치위원회를 비롯한 8개 상임위원회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각국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건설위원회는 12명 의원 전원이 참석해 열띤 회의를 펼쳤다. 김순직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업무보고를 받고 자료를 꼼꼼히 챙겨보며 의원들이 앞다투어 질의에 나섰다.
유성렬 의원은 청계천 이용객들의 편의문제를 질의했고, 김동훈 의원은 월드컵경기장 이용계획에 대해, 김춘수 의원은 소규모 공사 감독의 효율성 제고 문제를 파고 드는 등 회의를 점점 열기속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이날 건설위원회의 모습은 ‘퍽이나’ 예외적인 풍경이었다. 다른 상임위는 의원 정족수가 모자라 정회를 선포하는가 하면 정족수를 간신히 채운 상임위 역시 ‘요약회의’를 하는 기색이 역력했던 것이다.
이날 정족수가 모자라 일찌감치 회의를 ‘마친’ 위원회의 한 의원은 “그래도 우리 위원회는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민망한 마음을 숨기고 “소관업무보고를 하루에 다 받은 위원회도 있다”면서 타 위원회의 흉을 보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금도 이 정돈데 다음회기에는 동료의원들 얼굴 보기가 힘들 것 같다”면서 한숨을 내쉰다.
왜 이렇게 의원들의 발길이 뜸해진 걸까. 지방선거 공천문제로 의정활동이 후순위로 밀린 탓이다.
요즘 시의회 분위기는 한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