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건강식품 김치
세계인의 건강식품 김치
  • 시정일보
  • 승인 2006.03.3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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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밥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치가 세계의 건강식품으로 인정받았다는 흐뭇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미국의 건강 전문 월간잡지인 ‘헬스(Health Magazine)'가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음식으로 선정했다는 것이 그것이다.
김치의 기원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의 ‘위지동이전’이 고구려인들의 음식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김치가 소개되는 것으로 보아 삼국시대 이전부터 우리의 음식으로 자리 잡지 않았나 하는 추정이 가능할 뿐이다. 따라서 김치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다.
그런데 김치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음식이라는 광범위한 개념보다는 반찬이라는 소개념으로 더 크게 인식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반찬도 음식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우리의 주식인 밥을 먹을 때 제일 먼저 올려지는 반찬이 김치이기 때문에 김치는 반찬이라는 인식이 고착화 돼있지 않은가 여겨지는 것이다.
어쨌거나 김치는 우리 민족의 고유 음식임이 분명하고 기 천년의 역사를 갖고 있음도 분명하다. 또 김치의 종류도 여러 가지지만 아무래도 대표적인 김치로 꼽히는 것이 배추김치이다. 지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절임 배추에 고춧가루, 파, 생강, 마늘로 양념한 무채와 새우젓 등 젓갈류로 버무려 만든 속을 배추 잎 사이마다 넣고 감싼 뒤 장독에 차곡차곡 갈무리해 저온으로 숙성시키는 방법으로 만들어지는 김치는 우리 민족이 가장 사랑해 온 대표적인 반찬이며 주식의 하나라 할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까지만 해도 우리의 토종음식인 이 김치가 외국인. 특히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게는 환영받지 못하던 음식이었다. 그것은 숙성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냄새와 매운 맛 때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근년 들어서는 세계인들의 주목받는 음식으로 위상이 높아지더니, 지난주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잡지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함으로 해서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있다. 혹자는 일개 잡지에서 선정한 사실을 놓고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 수도 있겠으나, 이 월간잡지가 김치를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이유를 보면 수긍이 되리라 여겨진다. 먼저 김치는 비타민 A·B·C등 핵심비타민이 풍부하고, 유산균이라는 건강에 좋은 박테리아가 많아 소화를 도울 뿐 아니라 섬유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식품으로 제격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서 우리나라 음식은 김치뿐 아니라 모든 음식이 건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주식인 쌀을 비롯해 부식도 채소류와 해산물을 원료로 만든 것이 거의 전부이기에 기름지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영양가를 골고루 갖춘 음식물이라는 이유에서다. 때문에 건강전문의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식사만 제때에 한다면 굳이 영양제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과 프랑스를 지구상에서 음식문화가 가장 발달한 나라로 인정해 온 것이 세계적인 추세였지만, 수년전부터 우리의 음식이 세계 여러 나라에 알려지면서 호평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우리 음식도 세계인들에게 사랑받는 음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는 국력의 신장과 함께 세계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교민들의 역할에 기대되는바 크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홍보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기회를 빌어 미주지역이나 유럽에도 진출시키는 방법을 모색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번 김치의 건강식품 선정과 맞물려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