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오 세 훈 후보/ “맑은, 매력있는 서울 열어가겠다”
한나라당 오 세 훈 후보/ “맑은, 매력있는 서울 열어가겠다”
  • 시정일보
  • 승인 2006.05.1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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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도심 부활’ 강남·북 균형발전 모색
-세계를 향해 열린 ‘문화도시 서울’ 도약

6월1일, 아니면 5월31일 밤. 어쩌면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장당선자로서 ‘서울발전’을 위한 밑그림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있을지 모른다. 그는 5월16일 현재 강력한 라이벌, 열린우리당 강금실 후보에 많게는 25%P 차이로 앞서고 있다.
상대의 ‘자질검증’이란 공격을 ‘여당과 정부가 잘한 것 하나를 찾아 칭찬하자’며 ‘칭찬선거’로 맞받아치는 오세훈 후보의 꿈을 들어봤다.

- 민선3기 서울시 비전은 ‘세계일류 도시 건설’이었다. 민선4기 서울시 발전전략이나 비전을 요약한다면.
“제가 꿈꾸는 서울의 비전은 ‘맑은 서울, 매력 있는 서울’이다. 이 말 속에 서울이 나아가야 할 길이 모두 함축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대표브랜드, 서울을 세계제일의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 가지 과제가 주어져 있다.
첫째, 강북도심을 부활시켜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문화와 예술의 향기가 넘쳐흐르는 문화의 도시, 열린 서울이 돼야 한다. 셋째, 깨끗한 공기, 깨끗한 물, 편리한 대중교통, 풍부한 녹지를 갖춘 청정서울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제시한 ‘서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들 전략은 세부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에 심어질 것이다. 이게 실천된다면 서울은 분명 세계 제일의 브랜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 오 후보는 강남·북 격차해소를 위해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를 발표하셨는데 기존 강북개발정책과의 차이점은.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는 청계천을 활용, 강북발전의 축을 만들고 여기에 문화와 환경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불어넣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남북으로 네 개의 축을 중심으로 문화, 역사, 쇼핑, 환경 등의 개념을 도입하는 것으로 기존의 강북개발정책이 도시 인프라 구축 등에 중점을 둔 하드웨어 중심의 개발이었다면 ‘강북도심 부활 프로젝트’는 소프트웨어 중심의 개발이라는 데 큰 차이가 있다.”
- 자신의 색깔을 Green으로 표현한 이유를 환경운동을 오래 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이는 환경정책에서 타 후보와 차별성을 가진 것으로도 이해되는데.
“저의 대표적인 환경정책 중 하나가 바로 ‘잃어버린 3년을 돌려드리겠습니다’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쿄 수준의 대기를 만들 수 있다면 서울시민의 평균수명이 3년 연장될 수 있다는 연구보고에서 착안했다. 차량개선, 오염심화지역 관리강화, 대중교통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실현하겠다. 문화정책은 ‘서울의 밤을 바꾸자’는 게 핵심이다. 시민의 일상 속에 문화가 스며들도록 하고, 밤에 술 먹고 노래방 가는 게 전부인 서울의 문화를 ‘함께 하는 가족문화’로 만들어가겠다.”
- 육아와 교육정책은.
“서울과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강남·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문제 해결은 중요하다. 학군제와 고교평준화의 큰 틀은 유지할 필요가 있다. 우선 강북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교육에 대한 투자를 차등화해 강북에 집중 투자할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자립형사립고와 특목고, 즉 ‘민·관 협력형 자사고’를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일 필요가 있다. 출산과 육아를 위해서는 ‘임신에서 출산, 보육까지’라는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자녀의 성장과정에 따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 또 ‘1동 1보육시설’을 추진하고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의 육아·보육비 지원프로그램도 마련하겠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



사람이 꽃 보다 아름답다



오세훈은 늘 꿈을 꾸어왔다고 한다. 서로 미워하지 않고, 진심과 상식이 통하는 그런 세상. 집 주변에 녹색공간을 만들어 놓고 사람과 자연이 서로 존중하며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세상에서 뛰놀며 천진난만하게 웃고 있는 ‘우리’ 애들의 모습을 꿈꾸며 살아왔다고 한다.
이런 꿈이 불과 1개월여 만에 그를 자연인에서 ‘유력한’차기 서울시장으로 끌어올렸는지도 모른다. 오세훈은 “16대 국회에서 서울지역에 기반을 두고 의정활동을 했다. 이 시간은 서울의 고민거리들, 서울의 미래를 보다 넓은 눈으로 생각하고 대안을 모색하는데 충분히 긴 시간이다”면서 “2004년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선언이후 1년6개월여 동안 많은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토론과 연구를 한 끝에 서울에 대한 비전과 플랜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그에게 향한 ‘이미지정치인’이란 지적을 반박했다.
서울시장 선거출마는 단순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가슴 벅차하며 그려오던 그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한 두려운 도전이라는 오세훈.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를 즐겨 부르는 그가 1000만 서울시민과 이루어나갈 서울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