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 근 노원구청장 “변방에서 동북권 허브로 도약”
이 노 근 노원구청장 “변방에서 동북권 허브로 도약”
  • 시정일보
  • 승인 2006.06.1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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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변방도시를 거부하고 배드타운(bad town)을 거부하겠다”
‘경제구청장’을 표방하며 노원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겠다는 공약으로 구민의 마음을 얻은 민선4기 구청장 당선자 이노근 씨는 구정운영방안을 묻는 자리에서 이같이 단언했다. 그는 1976년 행정고등고시 합격과 시작된 행정인생에서 쌓은 노하우를 노원구 발전에 쏟아부을 거라 했다. 그러면서 그에 대한 견인력으로 세 가지 파워력을 들었다. 바로 △행정경험과 전문성 △새 아이디어와 추진력 △인적 물적 인프라 기반이다. 이 당선자는 이 세 가지 파워력으로 ‘노원비전2010’을 추진, 머지않아 65만 노원구민에게 자랑스런 노원을 돌려줄 계획이다. 노원비전2010은 이 당선자가 가꿀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 노원의 완성을 위한 핵심전략으로 첫째 도시계획 마케팅, 둘째 주거 마케팅, 셋째 문화교육 마케팅, 넷째 사회복지 마케팅, 다섯째 환경마케팅 등의 다섯 가지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계획 마케팅은 창동 차량기지 및 도봉 운전면허 시험장의 이전을 주축으로 한다. 이는 도시발전을 저해하는 도심부적격시설로 포천 인근으로 옮겨 그 7만6000여평의 땅에 대규모 상업지역을 만든다는 복안이다. 랜드마크 성격의 초고층 건물을 만들어 이곳에 마케팅 개념을 도입한다는 것. 기본적인 허브가 되기 위한 구성으로 그는 관광호텔, 공항터미널, 컨벤션센터, 종합전시장 등을 꼽았다. 쉽지 않을 거라는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는 “서울 내 택지개발이 가능한 곳은 이쪽밖에 없다”면서 “전철이 포천까지 연장되면 경기도도 좋고 서울도 좋고 한 마디로 win-win 이다”고 말했다. 인구 30만 이상이 되어야 전철을 놓을 수 있다는 도시계획법은 이 당선자의 “공급이 수요를 창조하는 것”이라는 한 마디에 휘청거린다. 그러나 곧 천안의 예를 들어 “ktx 개통 이후 수도권 남하현상을 보이는 것이 그 증거”라며 행정전문가답게 이론적 배경을 성립시킨다. 또한 동부간선도로를 2차선에서 3차선으로 확장해 병목구간을 해소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모든 사물은 마케팅력을 갖고 있다는 이 당선자는 역시 주거에 있어서도 집은 투자라는 공식을 내세워 재건축, 리모델링도 건물값이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함을 거듭 강조한다.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값이 천지 차이로 갈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월계지역 뉴타운 지정과 함께 상계동 뉴타운 사업을 적극 추진해 직장, 주거, 상업, 문화가 공존하는 프리미엄 주거특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돈 되는’ 재건축 방식은 획일성에서 벗어나 층수, 형태를 다양화해 건물을 높이 올리고 지하에 주차장을 들여놓아 녹지공간을 확보한다는 것. 즉 건폐율을 낮춘다는 얘기다. 이 당선자는 “집을 잘 지어 자산가치를 높여 못 사는 사람들을 배 부르게 해 주는 것이 구청장의 역할 중 하나”라고 말한다.
문화교육 마케팅에 대해서는 “문화도 교육도 사업이다”라는 말로 일축한다. 대학로와 같은 문화거리를 조성해 인근 지역경제를 부흥시키고 학원을 번성시켜 다른 구 아이들이 몰려오면 관내 상업이 부흥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연예인 사인회, 스포츠 선수 사인회 등을 하면 주변 상가 매출이 오르는 것을 예로 들며 조각거리를 만들고 퍼포먼스, 마임 등의 공연과 영화사 협력 하에 무료영화상영 등의 행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에게는 사회복지시설도 마케팅이다. 그는 ▷노인복지재단 설치로 노인일자리 창출 ▷장애인 작업장 마련과 장애인 예술단 창단 ▷보육정보센터 설치와 어린이집 운영 지원 강화 ▷저소득층 자녀 교육 프로그램 운영 ▷보훈가족 복지정책 강화 등의 일반적이고 구체적인 복지대책 외에 사회복지시설이 집중돼 있는 것을 들어 시 예산을 더 많이 확보하겠다고 말해 듣는 이의 주위를 환기시켰다.
환경 마케팅의 중점 추진사항은 ‘당현천 복원’이다. 당현천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해 구민에게 돌려준다고 말한다. 아울러 “당현천을 복원하면 양쪽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아 ‘경제구청장’으로서의 면모를 각인시켰다. 이노근 당선자에게 이명박 서울시장의 얼굴이 겹쳐지는 순간이다. 30여년의 경력을 가진 행정의 달인, 이 당선자의 추진력과 리더십을 기대해 본다.
柳銀英 기자 /apple@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