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의심을 떨쳐버린 한국축구
세계의 의심을 떨쳐버린 한국축구
  • 시정일보
  • 승인 2006.06.1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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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저녁은 통쾌한 밤이었다. 전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해외 원정 본선경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는 대표팀의 승리일 뿐 아니라 4800만 대한민국 전 국민의 승리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들들이 아프리카의 강호 토고를 맞아 2대1이라는 통쾌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얼마나 많은 기도와 축원을 보냈으며, 전 국민이 하나 되어 목이 터지도록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던가.
독일 현지에서는 물론 국내 257곳에서 165만 여명이 모여 거리응원을 펼쳤는가 하면 성당과 교회, 사찰에서, 그리고 병원과 심지어 교도소의 수인들까지 하나되어 대한민국을 외침으로써 월드컵 출전 52년 만에 해외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이룩한 것이다.
엄격히 따지자면 이날의 승리는 단순히 토고를 이겼다기보다는 세계를 이긴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02년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우리나라가 4강 신화를 이룩했을 때 세계는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홈그라운드의 텃세 덕이었다며 우리의 실력을 평가절하 하는 분위기였다. 따라서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대수롭지 않은 팀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였다.
때문에 토고와의 경기를 맞이해서도 우리나라보다는 토고의 승리에 더 많은 나라들이 높은 점수를 주는 실정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토고를 꺾은 엊그제 저녁 승리는 단순히 토고전의 승리가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한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이천수 선수의 동점골이나 안정환 선수의 역전골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빛나는 통쾌한 골로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이제 바라는 바는 스위스와 프랑스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해 16강은 물론 8강 4강에 진출, 2002년의 영광을 재현했으면 하는 소망이다. 말타면 종 부리고 싶다는 옛말이 있지만 아무튼 대표팀 선수들의 건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