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영 섭 마포구청장 = “원리원칙따라 투명행정 펼칠 터”
신 영 섭 마포구청장 = “원리원칙따라 투명행정 펼칠 터”
  • 시정일보
  • 승인 2006.06.2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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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는 꾸준히 발전해왔다. 그러나 더 빠른 발전 속도가 필요하다. 지역주민의 뜻에 맞춰 이 목표를 이루는 것은 구청장과 공무원이 할 일이다.”
지방선거의 여운이 남아있던 9일. 신영섭 마포구청장 당선자는 “선거 때만큼 바쁜 것 같지는 않다”며 담담해 보였다. 그는 그러나 인터뷰가 있던 9일에도 여기저기 ‘불려 다니고’ 있었다. 아침 7시30분에는 마포구상공회가 주관한 조찬모임에 참석했고 지역신문과의 인터뷰도 가졌다. 오후 5시에는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시 자치구청장 당선자 모임도 예정돼 있었다.


주민의 ‘욕구’가 발전동력


당선소감을 물었다. 물론 틀에 박힌 형식이다. 그 역시 “성원과 지지에 감사하며 당선자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성공적으로 구정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며 스테레오타이프 식으로 응수했다. 그는 이어 “마포는 많은 발전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더디게 발전했다”며 “이런 측면이 당선하는데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 때 ‘더딘 발전’이라는 말이 귀에 들어왔다. 곧바로 ‘마포의 현실이 어떻기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게 물었다. 신영섭 당선자는 “재정자립도는 50% 미만이고 25개 자치구 중 대학진학률이 하위권일 만큼 교육수준은 낮다”고 말했다. 그가 핵심 선거공약으로 ‘경제활성화’와 ‘교육여건개선’을 꼽는 이유를 알 만 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는 국민의 바람과 욕구에서 나오며 마포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본 동력은 바로 그것이다”며 “기본 동력을 끌어내는 것은 구청장(당선자)인 ‘나’와 공무원이다”고 강조했다.
구정운영 방향과 관련, 신영섭 당선자는 “당선자로서 그런 걸 밝히는 것은 주제 넘는 일”이라며 꽤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원리원칙에 따라 투명한 행정을 펼칠 계획이다”며 이른바 ‘FM(Filed Manual; 야전교범)대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 일관되고 지속성 있는 성실행정, 효율극대화를 추구하는 능률행정을 접목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올해에는 현황파악에 주력하고, 내년이후 구정운영방향에 대한 준비에 주력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주민화합은 목적 아닌 결과


신영섭 당선자는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내는 게 주민화합을 이루는 지름길이다”고 말했다. 화합을 목표로 특별한 수단을 쓰지 않겠다는 말이다. 만일 특정인에게 화합을 이유로 ‘특별하게’ 대우할 경우 또 다른 사람에게는 더 큰 혜택을 줘야하고, 이런 일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화합은 인위적으로 이루는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일을 하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목적이 아니라 결과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정부의 장에게 가장 중요한 게 인사권이지만 인사권 남용은 견제돼야한다”고 말했다. 새 시장이나 군수, 구청장이 살생부(殺生簿)를 작성해 지방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다.
신영섭 당선자는 “장기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일은 중간에 그만두지 않았다”며 “마포구청장으로서 표를 의식한 선심 또는 무리한 행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민 삶의 질과 지역발전과 직결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지역주민이 도와줘야한다”며 협조를 부탁했다.

신영섭 당선자는 2004년 국회의원 출마이전에는 연구소와 언론사에 몸담았던 ‘책상물림’이었다. 주위에서는 그의 총선출마가 전혀 뜻밖이었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끝내 하고야 마는 성격이 ‘정치인 신영섭’을 만들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과(1974년 입학)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주립大 대학원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았다. 1954년 마포구에서 태어나 숭문중학교와 숭문고등학교를 나왔다.
그는 평화의 공원에 테마파크를 조성을 통한 경제 활성화, 자립형사립고 및 특목고 유치를 통한 교육수준 향상, 교육투자 확대, 학교와 주민자치센터를 활용한 저소득가정 학생의 학습지원, 당인리발전소 이전·개발 등을 주요공약으로 내세웠다.
方鏞植 기자 / argus@siju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