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행사가 된 여름철 식중독 사건
연례행사가 된 여름철 식중독 사건
  • 시정일보
  • 승인 2006.06.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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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 사건이 또 터졌다. 여름철의 불청객이 올해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것이다. 다르다면 올해의 식중독은 그 규모가 전국적으로 광범위 할뿐 아니라 환자의 수도 많다는 점이다.
여름철이면 보건당국은 물론 집단급식을 행하는 학교나 단체들은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바라고 있게 마련이다. 그만큼 식중독의 발생은 사회적 물의와 함께 우려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해는 예년에 비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인 많은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과 국민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더욱이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급식업체가 국내 최대업체라는 사실에 놀람을 더하게 하고 있다.
대개의 경우 사건이나 사고는 방심에서 비롯되는 것이고, 또 일이 벌어지고 난 후 수습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되게 마련이다. 이번 식중독 사건도 예외일 수 없어 학교가 휴학하거나 수업시간을 단축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졸지에 병원에 입원한 학생들은 시간을 낭비하면서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또 사건 발생 초부터 책임회피에 급급하던 급식업체가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공식적인 대국민 사과와 함께 납품업 자격을 반환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후 약방문격인 대책보다는 사전 예방에 좀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은 급식업체에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급식업체는 식자재 납품업체 탓으로 돌리다가 결국엔 납품업을 반환하는 방법으로 해결하려 해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말았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대기업이 손을 든 납품업을 과연 소규모 업자들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도 문제이지만 소규모 업체들로 분산되면 더 많은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이다. 따라서 당국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것이 우리의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