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시청앞/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02.22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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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心體便是天體(심체변시천체)라 一念之喜(일념지희)는 景星慶雲(경성경운)이요 一念之怒(일념지노)는 震雷暴雨(진뢰폭우)요 一念之玆(일념지자)는 和風甘露(화풍감로)요 一念之嚴(일념지엄)은 烈日秋霜(열일추상)이니 何者少得(하자소득)이리요 只要隨起隨滅(지요수기수멸)하여 廓然無碍(확연무애)면 便與太虛同體(변여태허동체)리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써 ‘마음의 바탕은 곧 하늘의 바탕이다. 한 마음의 기쁨은 상서로운 별과 경사스러운 구름 같고 한 마음의 분노는 진동하는 우뢰와 사나운 빗물과도 같다. 한 마음의 자비는 부드러운 바람과 달디단 이슬 같고 한 마음의 엄격함은 뜨거운 여름 햇볕과 찬서리와도 같다. 어느 것 하나도 없을 수야 있겠는가. 다만 때맞추어 일어나고 스러져 조금도 거리낌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만 하늘과 더불어 그 바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은 결국 자기자신을 체험하는 데 불과한 것이라고 니체는 읊조렸다. 그가 우연으로 보았던 많은 세월과 사건들이 지나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제 또 나의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어떻게 그 자신에게 닥쳐올 것인가에 대해 그는 두려워하기까지 했다. 묵자는 “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하면 즉 하늘도 또한 사람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바라지 않는 바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사람은 작은 우주라고 한다. 사람의 마음 바탕은 하늘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감히 사람의 마음 바탕을 바꿔 놓을 수 있겠는가.

작금의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 레이스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정치인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현장에서 불공정 행위나 일명 사회적 갑질을 해 지탄을 받고 있다는 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피니시 하우스 구역에서 응원을 하다 구설수에 올랐는가 하면 대한체육회장이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지정석에 앉자 자원봉사자가 자리를 옮겨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고 오히려 막말을 했다가 망신을 자초했다. 또한 애덤 팽길리 IOC 선수위원이 보안요원에게 폭언을 하자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이를 사과하는 등 지도층 인사들의 특권의식에 따른 몰염치들이 우리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 모두 평창 올림픽을 욕되게 하는 갑질 시리즈다. 이러한 일들은 우리 사회에서 진작 사라져야 할 특권 의식의 전형이라 생각된다. 갑질이나 특혜 없이 규정대로 하는 게 바로 올림픽이다.

평창올림픽 슬로건처럼 하나 된 열정으로 모든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전체 선수들이 땀으로 만들어내는 감동 스토리에 우리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남은 기간 동안 이런 추태가 더 이상 없이 국격을 높일 수 있는 품위 있는 대한민국을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