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문단은 침묵의 입을 열라
사설/ 문단은 침묵의 입을 열라
  • 시정일보
  • 승인 2018.03.0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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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단체는 한국문인협회, 작가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현대시인협회, 한국시인협회의 5대 단체가 있다. 한국문인협회는 1만명이 넘는 회원이 있다. 나머지 단체들은 5000에서 2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체들은 하나같이 윤리위원을 가지고 있다. 작가들의 품위와 법률적인 문제가 거론되면 윤리위원회에 회부, 자격을 박탈하거나 제재를 가하는 것이 윤리위의 역할이다.

최근 5대 문인단체 중 두 개의 단체에서 문인들의 성추행이 폭로되고 국민들에게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일반 작가들은 성폭력에 문제된 문인들이 그간 문단에서 누리는 역할이 컸다고 불만의 소리도 크다. 일반 작가들은 10년이 넘어도  문단이 만든 잡지에 게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의 작가들은 문단에 가진 영향력이 크다. 그들의 목소리는 문단의 방향이었다. 괴물시인에게 노벨문학상이 거론되면 인터뷰기사가 실리고 지면에 노출되는 것은 당연한 혜택이었다.

시인이 되려면 시경과 시학, 그리고 성경의 시편을 읽어야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중에도 시경은 공자가 305편의 시를 모아서 편집한 책이다.  공자는 중국에서 5개월 정도의 법무부 장관을 짧게 지냈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정치를 떠난 공자는 전국을 돌며 사람이 참되게 사는 방법에 고민하고 연구했다. 공자는 500년 동안의 선배문인들이 만든 시를 만나며, 바르게 사는 방법의 시에 감동을 받았다. 공자가 만난 시들은 사람이 맑게 살아가는 길을 제시한 것들이다. 공자는 자식에게도 시를 읽지 않으면 호되게 꾸짖고 시를 읽어야 바른 사람이 된다고 교육했다. 공자는 형님의 딸이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도 시를 많이 공부한 사람을 중매했다. 좀 더 깊이 이야기하자면 신랑은 감옥을  다녀온 흠결 자였다. 그렇지만 공자는 시를 알기에 바른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공자의 시대는 시회(詩會)를 가졌다. 시를 알지 못하면 관료의 길도 걷지 못했다. 시는 정치를 바르게 하고 미래의 나라를 이끄는 길이라고 확신했다. 한마디로 시를 알게 되면 바른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옛날 문인들에게 즐거움이란 혼자 즐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유한 것이었다. 시는 그러한 즐거움의 중심이었다. 시회는 창조, 소비, 소통하는 중요한 매개체였다.

이번 문단의 나쁜 괴물로 지칭되는 자들은 공자선생이 편집한 시경을 수없이 읽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전혀 시경과 상반된 행동 자들이다.

문단은 입을 열어야 한다. 협잡의 괴물들이 자행한 성적폭력을 거둬야 한다. 문학은 관계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마음과 인생에 대해 머리로 알지만 마음으론 안 되는 것들에 대한 방향을 알려주는 것이다.

문학은 시대를 뛰어넘어 삶의 지혜를 전하는 것이다. 그 사회가 혼돈에 빠질 때 문학은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 지금 문단에 벌어지는 엄정한 현실에 문단이 입을 열지 않으면 우리사회는 죽은 사회가 된다.


우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삶을 반성하고 되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나아가 문단이 침묵의 입을 열고 문학의 귀환을 절실히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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