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가족들 특별한 여행
발달장애 가족들 특별한 여행
  • 시정일보
  • 승인 2006.11.0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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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자치단체 최초…보호자 프로그램 마련


“우리들에게 여행이라뇨? 평생 처음 가보는 여행이라...”
은미엄마의 얼굴에 오랜만에 해맑은 웃음이 피어오른다. 웃음은 곧 울음으로 번져 울먹거리며 말을 잇지 못한다.
은미가 발달장애아로 태어난 이래 단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는 은미엄마. 밥 먹을 때도 소리를 지르며 밥그릇을 뒤엎는 통에 은미엄마는 지난 20여년 동안 제대로 식사조차 해본 적이 없다. 오직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때라고는 파김치가 되어 잠자리에 들 때뿐.
이러한 발달장애아의 보호자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아주복지재단의 후원을 받아 8일부터 10일까지 이들 엄마들에게 제주도의 푸른 바다를 선물한다.
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8일 관광명소 방문후 가족치료분야 전문가인 백석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최명민 교수가 임파워먼트를 위한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이들의 힘들고 어려웠던 경험을 풀어내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9일에는 천지연폭포와 성산일출봉 등 명승지 탐방후 ‘신이 갈 수 없는 곳에 어머니를 보내셨다’라는 주제로 고통과 역경의 의미를 재구조화하는 탄력성 강화훈련을 실시하고, 10일 용두암과 도깨비도로 등을 견학후 귀성,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구는 앞으로도 발달장애아의 보호자뿐만 아니라 치매가족에게도 이번 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해 가족의 병 간호로 지치고 힘든 이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