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안전체감도 회복세
지난해 하반기 안전체감도 회복세
  • 이승열
  • 승인 2018.04.03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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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점으로 상반기 2.64점보다 소폭 상승… 교통사고·환경오염·사이버위협 불안감 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민이 느끼는 안전체감도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이 느끼는 전반적인 안전체감도는 지난해 하반기 5점 만점에 2.77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2.64점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포항지진(11월), 제천화재(12월) 등 재난‧사고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긴급재난문자 발송, 수능연기 결정 등 신속한 현장 대응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정부는 풀이했다.

반면 교통사고, 환경오염, 사이버 위협 등에 대한 국민 불안감은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안전부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일반국민(전국 19세 이상) 2000명, 중고생 1200명, 전문가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하반기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안전체감도는 우리 사회의 안전에 대한 주관적인 위험 인식으로, 지난 2013년부터 조사해 왔다. 조사는 5점 척도(매우긍정-긍정-보통-부정-매우부정) 설문 문항에 응답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회 전반의 안전체감도는 지난해 하반기 5점 만점에 2.77점으로 조사돼, 상반기 2.64점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 안전체감도는 지난 2013년 12월 3.03을 기록하다 이듬해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2.58로 급감했다. 2016년 12월 탄핵정국에서 2.42로 최저점을 찍은 후 2017년 8월 2.84까지 회복됐다.  

거주하는 지역에 대한 안전체감도는 5점 만점에 3.53점으로 나타나 사회 전반의 안전도에 비해 높았다. 사회 전반의 안전체감도에는 정치‧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반면, 실제 생활공간은 자신에게 익숙하고 위험 요소도 사전에 인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2개 재난안전 유형별 안전체감도 중에서는 붕괴사고(2.97)와 원전사고(2.96), 화학물질 누출사고(2.92)가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교통사고(2.43), 환경오염(2.39), 사이버 위협(2.30) 등은 점수가 낮았다. 그밖에 유형들은 화재 2.85, 자연재난 2.85, 신종 감염병 2.82, 산업재해 2.63, 범죄 2.57, 안보위협 2.55 등으로 나타났다. 

4대악(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중에서는 가정폭력의 안전체감도가 3.61점으로 가장 높은 반면 성폭력(2.79)과 학교폭력(2.73)에 대한 안전체감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소년의 경우 가정폭력 3.52, 성폭력 2.91, 학교폭력 2.73의 안전체감도를 보여, 성폭력보다 학교폭력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김부겸 행안부 장관은 “올해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고질적인 안전무시 관행을 근절할 대책을 중점 추진하고, 국가안전대진단과 같은 사전 예방활동을 강화해 국민 불안감을 적극 해소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