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자치단체장의 딜레마
여성 자치단체장의 딜레마
  • 시정일보
  • 승인 2006.11.09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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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利憲 기자 wine@sijung.co.kr


지난 5월31일 실시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기초자치단체장으로 당선되어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230개 단체장 중 3곳의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서울 송파구 김영순 구청장, 대구광역시 중구 윤순영 구청장, 인천광역시 중구 박승숙 구청장)들이 취임 5개월째에 접어들면서도 생소하게 접하는 지방행정의 흐름에 고전(?)하고 있다는 소문이 지역의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는 풍문이다.
특히 조직의 최대관심사인 인사문제에 대한 뒷소문은 아직도 조직 장악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조직내부의 현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3명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초선이라는 공통점도 있겠지만 지금까지 지연ㆍ학연ㆍ혈연 등 갖가지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조직의 생리가 아직도 인사문제에서는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며 인사권자인 단체장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보이지 않는 사실이 자치단체의 활력에 저해요소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여성 자치단체장이 이끌고 있는 지역의 지방공무원들은 눈앞의 사안에 허둥되지 말고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지혜와 슬기를 아낌없이 발휘하며 자치단체장의 행보에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인지상정이라고 지연ㆍ학연ㆍ혈연으로 이어진 조직사회의 근간이 실력위주로 전환하는 데는 갖가지 어려움이나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작금의 시대는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자리를 빛낸다는 것을 이른바 정치공무원들은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하겠다. 아울러 여성 자치단체장이 지역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지역에서의 각종 행정사항도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지방자치를 위하여 적나라하게 투명하여야 하며 여성 자치단체장이라 하여 복선을 가장하는 행정건의는 과감히 배제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 여성 자치단체장들도 지역의 현황파악과 인적요소에 대한 정확한 맥을 간파하여 이른바 측근들의 행동(?)에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할 것이다.
얼어붙은 겨울이 가고 다가오는 꽃피는 춘삼월에는 3인의 여성 기초자치단체장이 이끌고 있는 지방행정의 현주소가 딜레마에서 벗어나 따뜻한 봄에 꽃이 만개하는 아름다운 지역으로 거듭나길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