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욕심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면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시청앞/ 욕심과 증오가 가득 차 있다면 의구심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 시정일보
  • 승인 2018.04.19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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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澹泊之士(담박지사)는 必爲濃艶者所疑(필위농염자소의)하며 檢飭之人(검칙지인)은 多爲放肆者所忌(다위방사자소기)하나니 君子處此(군자처차)하며 固不可少變其操履(고불가소변기조리)하며 亦不可太露其鋒芒(역불가태로기봉망)이니라.

이 말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반드시 사치한 자의 의심을 받고 엄격한 사람은 흔히 방종한 자의 미움을 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군자는 그런 경우에 일말의 지조도 변함이 없어야 하고 또 지나치게 엄격함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편치 않은 마음에는 항상 의구심이 따라 다닌다. 그것은 마치 몸과 그림자처럼 함께 할 뿐만 아니라 눈과 눈썹만큼이나 가까이 있다. 마음속에 깨끗하지 못한 모든 욕심과 증오와 시기와 그리고 질투가 가득 차 있다면 그에 따르는 의구심은 마치 눈덩이처럼 부풀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람일수록 상대적이다. 그의 그러한 의구심의 표적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자기가 가진 욕심을 아무것도 갖지 않은 사람, 자기가 가진 증오와 시기와 질투 따위를 조금도 그의 마음에 담고 있지 않은 사람을 겨눈다. 그토록 방종한 사람의 의심과 미움에 신경 쓸 필요는 없다. 그것은 다만 그가 가진 의심과 방종의 흐름일 뿐이며 그러한 흐름 자체가 그의 또다른 하나의 의심이며 방종이기 때문이다. 팔만대장경에 ‘지혜없는 자 의심 끊일 날 없다’는 말이 있다. 지혜있는 자의 마음 바탕이 깨끗한 것은 하늘에서 희디흰 눈이 내려오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다.

작금에 들어 잊어버릴만 하면 불거지는 재벌 2·3세들의 부도덕한 갑질행위가 우리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지도층과 그 가족의 사회적 책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시점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재벌가 슈퍼 갑질로 또다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본사에서 광고대행 업체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던 중 대행사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고 물이든 컵을 집어 던지는 행패를 부렸다고 한다. 논란이 확산하자 조 전무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해선 안 될 행동으로 더 할 말이 없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동안 모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대형로펌의 변호사들하고 술을 마시다 폭행·폭언하고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까지 흔들었던 갑질, 모산업 부회장의 상습 폭언과 백미러 접고 운전 강요, 현대비앤지스틸 사장의 갑질 매뉴얼과 폭행 등 재벌가 2·3세, 특히 3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 조 전무의 언니의 땅콩회항 사건은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 생생히 기억되고 있다. 오너 경영인들의 갑질이 이런 식으로 되풀이 돼선 결코 안 되며 누구보다 재벌 2·3세들의 인성에 기반, 윤리도덕성 확립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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