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화, 새로운 시작 새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사설/ 평화, 새로운 시작 새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 시정일보
  • 승인 2018.05.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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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분단이후 처음으로 남북 정상이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역사적인 회담을 했다.

이날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서 200m를 걸어온 김 위원장은 활짝 웃으며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첫 인사를 나누며 남쪽 땅과 북쪽 땅을 번갈아 밟으며 전 세계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또한 이날 이렇게 마음만 먹으면 쉽게 오갈 수도 있는데 그간 꽉 막혔던 분단의 아픔과 평화 공존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한국군 의장대 사열에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 집으로 옮겨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쓴 뒤 문 대통령과의 오전 회담에 들어갔다.

두 정상은 이 회담에서 올해 종전을 선언하며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등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남북 관계 개선 등을 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다.

이는 남북이 70여 년간의 분단과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 공존의 새 시대를 향한 첫 발을 뗀 것이다.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분단의 선을 넘어 두 정상간 평화의 손을 잡고 핵 없는 한반도 평화라는 대장정을 시작한 것이다.

이번 만남에서 남북 정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쪽 땅을 밟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진취적 합의로 지난 25년간 한반도를 짓눌러 온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취시켰다.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 자체가 상징적이며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간 남북 간 공동합의가 서류조각이나 이벤트에 불과한 경우를 수없이 많이 보아왔으며 이번 회담 역시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지는 않을까 반신반의해 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다시는 이러한 불신의 풍조와 불행의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 방식으로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북의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 이행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한 이날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를 비롯해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과 경제 협력과 남북 관계 진전 등 남북 현안을 총 망라한데 대해 더욱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완전한 비핵화를 명시한 것은 한반도의 전쟁의 먹구름을 청산하기 위한 첫 단추로 아직은 물론 선언에 불과하긴 하나 핵 없는 평화공존의 한반도 시대를 향한 위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