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방선거 경선풍속도
기자수첩/ 지방선거 경선풍속도
  • 문명혜
  • 승인 2018.05.1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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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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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혜 기자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4년만의 축제, 6ㆍ13지방선거가 가까워지자 서울시 곳곳에서 진기한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다.

아직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어서 정당후보간 본격적인 경쟁은 벌어지지 않고 있지만 ‘결선진출’을 향한 당내 경선이 여느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경선파동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유례없는 민주당 지지율 고공행진과 남북평화시대를 열고 있는 대통령의 후광에 ‘경선승리가 곧 당선’이라는 인식확산이 경선파동의 배경이 된 것이다.

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이 파동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오랫동안 선거를 준비해 왔던 예비후보자들이 경쟁의 기회 자체를 차단당하자 거센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중랑구청장을 노리던 성백진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의 희생양이 되자 지난달 말 자당의 대표가 있는 국회로 가서 ‘커터칼 자해소동’을 벌이며 파문을 일으켰다.

은평구의 경우도 반전을 거듭하는 드라마가 펼쳐졌다. 여론조사 1위를 근거로 유력후보라고 믿던 김미경 예비후보가 자신을 컷오프 시키자 수천장의 주민탄원서를 들고 중앙당을 방문하는 한편 여론전을 펼쳐 물길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서울시의 경우 예상대로 박원순 시장이 당내 경쟁자들을 손쉽게 따돌려 뉴스거리가 없어보였는데 일정을 앞당겨 14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자치구를 돌며 자당 후보들에게 힘을 보태는 지원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박 시장의 ‘야전사령관’ 행보는 가깝게는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고 도움을 준 후보자들을 훗날 자신의 우군으로 삼으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은평구의 김미경 예비후보는 13일 민주당 구청장 후보로 확정돼 반전을 완성시켰고, 중랑구의 성백진 예비후보는 15일 당의 뜻을 수용해 전략공천된 류경기 후보와 똑같은 신발을 나눠 신으며 신발이 닳도록 류 후보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경선 후유증으로 골이 깊어져 카운터파트로 이삿짐을 싸거나 경선탈락자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박빙승부의 결정권을 행사한 경우가 많았다.

지방선거일까지 앞으로 27일. 시민들의 눈을 번쩍 띄이게 할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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