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유비무환의 자세로 매사에 임해야
시청앞/ 유비무환의 자세로 매사에 임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8.05.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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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天之機緘(천지기함)은 不測(불측)이라 抑而伸(억이신)하며 伸而抑(신이억)하나니 皆是播弄英雄(개시파롱영웅)하며 顚倒豪傑處(전도호걸처)라 君子只是逆來順受(군자지시역래순수)하며 居安思危(거안사위)하나니 天亦無所用其伎倆矣(천역무소용기기량의)니라.

이 말은 “하늘의 기밀은 아무도 측량하지 못한다. 눌렀다가는 펴고 폈다가는 다시 누른다. 이것은 영웅을 조롱하고 호걸들을 뒤엎어 놓는다. 그러나 군자는 천운이 역으로 와도 순리를 받아들이고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움을 생각하기 때문에 하늘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

운명론자들의 기우에 대해 순리로 사는 군자는 하늘의 운이 거꾸로 다가오더라도 그것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또 평온함 속에서 위태로울 때를 생각하고 대비하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다고 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항상 행복할 때 불행을 생각하라고 했다. 또한 그는 행복할 때는 타인들의 호의를 쉽게 살 수 있고 우정도 도처에 넘치며 이는 불행할 때를 위해 저장해 두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아울러 그대를 위해 지금 친구를 만들고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라. 지금은 높이 평가되지 않는 것이 언젠가는 귀하게 여겨진다고도 했다. 미련한 사람은 행복할 때 친구를 모르면 불행할 때 친구가 그대를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작금에 들어 충남 신양면 대전~당진 고속도로 교각에서 작업하던 근로자 4명이 한꺼번에 30m 아래로 추락해 숨진 안타까운 사건이 또 발생했다.

무거운 발전기 등 장비를 든 채 다리에서 작업 지점인 교각 쪽으로 난 작업용 철제 계단에 있던 중 계단이 무너져 내려 추락사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공사 도중 점검계단이 밑으로 떨어져 나가면서 발생한 사고로 안전을 위해 설치한 작업발판이 오히려 근로자들을 죽음으로 내몬 격이 됐다. 고속도로 교각과 문제의 점검계단을 연결하는 고정용 앵커볼트가 분리된 사실이 드러나는 등 불량시공 정황이 발견돼 이번에도 인재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도로공사 관계자나 현장 감독자가 없는 상태에서 보수 작업이 이뤄져 안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 규명도 반드시 필요하다.

안전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기치로 내세웠던 새 정부는 지난해 중대 산업재해 예방 대책,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 대책 등을 내놓으며 산업현장의 외주화,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한 감시ㆍ처벌을 강화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산업현장이 더 안전해졌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차제에 정부는 안전 우선 기조 아래 임시방편격이 아닌 더 촘촘하고 실효성 있는 안전대책을 마련 무사안일한 적당주의와 안전 불감증을 반드시 퇴출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