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위정자는 수신하고 제가한 다음 치국평천하해야
시청앞/ 위정자는 수신하고 제가한 다음 치국평천하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8.06.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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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古之欲明明德於天下者(고지욕명명덕어천하자)는 先治其國(선치기국)하고 欲治其國者(욕치기국자)는 先齊其家(선제기가)하고 欲齊其家者(욕제기가자)는 先修其身(선수기신)하니라.

이 말은 유교의 경전인 論語(논어)·孟子(맹자)·中庸(중용)·大學(대학)의 四書(사서)와 詩經(시경)·書經(서경)·周易(주역)의 三經(삼경) 중 사서에 속하는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의 나라를 잘 다스렸고 자신의 나라를 잘 다스리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관리했고 자신의 집안을 가지런히 관리하고자 했던 사람은 먼저 자신을 수양했다’는 의미이다.

옛날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고자 했던 사람이란 옛날의 성왕 堯(요)·舜(순)·禹(우)·湯(탕)·文武(문무) 등을 일컫는다. 이들은 완전한 인격을 갖추고 최고의 지위에 있었기 때문에 역사상 덕치주의를 완성시킨 전형적인 예로 등장한다. 근본과 말단을 알고 먼저 할 것과 나중에 할 것을 깨달아 실천에 옮기는 것이 군자의 모습이다. 군자의 수양은 여기서 끝나지 않으며 밝은 덕을 밝혀 백성을 새롭게 한다고 했는데 백성을 새롭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천하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이 타고난 인격완성의 소질을 계발할 수 있게 하는 것이야말로 군자가 할 일의 마지막 단계이며 군자라면 누구나 이에 뜻을 두고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이에 뜻을 두었다고 해서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밝은 덕을 천하에 밝히는 것은 말단이요 나중에 할 일이기 때문이다. 천하 사람들이 밝은 덕을 밝힐 수 있게 하려면 먼저 천하보다는 작은 규모인 한 나라를 잘 다스려야 하며 한 나라를 잘 다스리려면 먼저 그보다 작은 규모인 한 집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해야 하며 한 집안을 문제없이 잘 관리하려면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수양해야 한다.

작금에 경기지사 선거전이 삼류 막장드라마를 방불케 하고 있다는데 대해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정책 대결은 온데간데없이 실종되고 네거티브 공방전과 후보 간 이전투구가 갈수록 가관이며 막판 선거전의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추문만 난무하고 있다.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서 지역 살림이나 정책에 대한 관심이나 토론은 없고 막장드라마 같은 보기도 민망한 추문만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일파만파 번진 의혹을 해소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주민에 대한 근본적인 도리라 생각된다. 사생활에 자체에 대해서는 잘잘못을 따질 수 없다손 치더라도 최소한 국민들에 대한 거짓말 공방에 대해서는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

위정자는 먼저 수신하고 제가한 다음 치국평천하하려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