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은 후진적인 경영
사설/ 아시아나 기내식 대란은 후진적인 경영
  • 시정일보
  • 승인 2018.07.0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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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우리 사회의 크나큰 문제로 떠오른 갑질은 독점운영중인 두 항공사의 비행기처럼 떠다니고 있다. 재벌 갑질에 의한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대한항공의 가족적인 갑질이 해당 항공사의 직원은 물론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은 ‘기내식 대란‘ 파문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문제는 기내식 업체가 갑자기 화재가 발생해 기내식을 납품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벌어졌다. 기내식이 제때 실리지 않아 출발이 지연된 항공기가 수십편에 이르고 일부는 아예 기내식 없이 출발했다.

처음에는 단지 기내식 수급에 문제가 있는 정도로 보도가 되었으나 거기에는 매우 심각한 갑질의 본질이 숨겨져 있었다.

항공업계에선 아시아나가 기내식 업체를 무리하게 변경한 게 기내식 대란의 발단이 됐다고 내다본다. 아시아나는 2003년부터 독일 루프트한자그룹 계열 기내식 업체인 엘에스지(LSG)스카이셰프와 5년 단위로 계약을 연장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아시아나가 계약 연장의 대가로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가 발행한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사달라고 요구했고 엘에스지가 이를 거부하자 올해 6월로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아시아는 업체 교체이유로 원가공개 거부, 품질이상 등 이유를 내 세우고 있다.

당연히 아시아나와 기존 업체와의 재계약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아시아나는 중국 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와 30년 계약을 맺었다.

아시아나 항공에는 하루 최고 3만식이 공급돼야 하지만 이 업체는 하루 3000식 정도의 생산규모로 알려진다. 게다가 3개월 단기 계약으로 생산 라인을 늘릴 형편이 못된다.

아시아나는 승객들 불편이 이어지고 비판 여론이 들끓는데도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김수천 사장이 뒤늦게 회사 누리집에 사과문을 올렸다.

이 와중에 박삼구 회장의 딸인 박세진씨가 1일 금호리조트 상무로 입사하면서 ‘낙하산인사’ 논란도 불거졌다.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총수 자녀라는 이유로 임원자리를 꿰찬 것이다.

가뜩이나 대한항공의 갑질이 국민의 시선에 따가운 인식을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의 태도 또한 국민의 눈높이에 빗겨가고 있다.

기내식 대란이나 양 항공사의 인사방침은 후진적 족벌경영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기업들의 전문 경영인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해당 항공사들은 시대의 여론에 귀를 막고 경영을 하고 있다.

차제에 관계당국과 국회는 좀 더 면밀한 법적 조치에 필요한 입법이 필요하다.

일부 국민과 언론은 재벌에 대한 정부의 간섭으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다. 매우 온당하지 않은 비판이다. 그러한 언론사가 있다는 것은 해당 언론사도 해당 항공사와 같은 인사와 업무전횡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재벌 개혁이 왜 필요한지 재차 확인 시켜주는 경우다. 재벌이 국민의 관심 속에 성장을 한 만큼, 그 보답으로 선진적인 경영을 보여 주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