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호와 함께하는 시민건강
자연보호와 함께하는 시민건강
  • 시정일보
  • 승인 2006.11.3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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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봉 석 부위원장 서울시의회환경수자원원위회 <한나라당 대변인>

인자(仁者)는 요산(樂山)이요, 지자(智者)는 요수(樂水)라던가/ 굳이 어진 사람임을 고집하지 않아도 가을의 오색 단풍은 우리를 산으로 부른다. 요즘 가까이 시외버스 터미널이나 근교의 지하철역으로 나가 보면 산을 찾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 근교에 산이 많은 것은 국민건강을 위해 무척 다행한 일이다. 그래서 “서울시민은 행복하다”고 외국인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서울처럼 가까운 교외에 풍치 좋은 명산(名山)을 갖고 있는 수도가 드물기 때문이다. 아닌게 아니라 1030만이 사는 서울주변에는 이름난 산이 많다. 남산,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 수락산, 망우산… 좀더 교외로 나가면 이밖에도 얼마든지 많은 명산이 있다. 따지고 보면 지난날 IMF관리 체제로 지친 삶을 살면서도 자연에 굶주림을 느끼지 않는 시민들의 행복은 바로 이런 명산 덕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요일 아침마다 근교와 산으로 나가는 등산객은 아마 50만~60만명은 족히 넘을 것이다. 친구끼리는 물론 가족등산이 있는가 하면 어린아이도 보이고, 노부부도 있고, 여성 등산객들도 부쩍 늘어났다.
자연의 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행락철이 되면 우리 국토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경우가 많다. 산과 들은 물론 고속도로변까지 사람들이 많이 머무르는 곳이면 어김없이 음식찌꺼기와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진다.
그동안 꾸준한 캠페인으로 자연을 보호하고 아끼는 국민의식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눈길이 잘 미치지 않은 산골짜기와 바위틈에서는 몰래 버린 음식물과 각종 음료수병, 휴지 등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남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편하게 즐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가진 얌체족들이 아직도 많은 까닭이다.
환경부는 행락철을 맞아 국립공원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중심으로 쓰레기 단속을 펼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속 공무원이 현장에 없더라도 스스로 산을 아끼고 가꾸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번 망가진 자연은 되살리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산 자락에 호화빌라와 유명음식점들로 인해 우리의 명산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한다. 서울 시민의 휴식처이자 건강한 삶의 안식처가 돼야 할 북한산이 가진자들의 극성스런 치부경쟁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음은 실로 가슴 아픈 일이다.
아름다운 산 계곡마다 수북하게 쌓인 시멘트 블록이 유난히 눈에 띈다. 또 무슨 건물을 세우자는 것인가. 이래서 우리의 아름다운 명산은 점점 허물어져 가고 있다. 이미 계곡엔 무허가 접객업소를 비롯한 갖가지 음식점이 난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주변의 명산들이 이렇게 상혼에 눈 먼 업자들로 인해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이 못내 애석하다. 특히 지난 여름 수해 당시 이들이 임의적으로 만든 계곡의 직강하 공사로 인해 빨라진 급류의 유속(流速) 때문에 수해 피해가 더욱 컸다는 보도는 한심하다 못해 울분을 자아내게 했다. 호화 주택을 지어 자연을 훼손하는 자 누구냐? 무허가 음식점을 지어 명산을 짓밟는 자 누구냐? 또 이들에게 건축허가를 해준 관계 당국자는 누구인가? ‘참여 정부’ 서울시민의 이름으로 따져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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