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랑, 세대공감, 이웃소통 ‘多함께 주물럭 주물럭’
가족사랑, 세대공감, 이웃소통 ‘多함께 주물럭 주물럭’
  • 유주영
  • 승인 2018.07.1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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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포2동 주민센터/ 우리동네 민관협치 ‘도예체험강좌’

마을공동체 사업이라 ‘예산 빠듯’

통장들 팔걷고 강사·회계·홍보 도맡아

회차별 20명 모집, 일주일만에 마감

주민이 직접 만들고 참여 ‘인기비결’

가을 ‘詩마을전시회’에 도예작품 전시

 

반포2동 주민센터 지하1층 강의실에서 강사 최효정 통장의 지도 아래 주민들이 도예체험을 하고 있다.
반포2동 주민센터 지하1층 강의실에서 강사 최효정 통장의 지도 아래 주민들이 도예체험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선생님, 이런 모양 그릇도 만들어지나요?”

세모꼴로 손물레 위에 그릇틀을 만든 한 여학생이 묻는다. “상관없어요, 뭐든지 만들 수 있답니다”

남녀노소할 것 없이 구슬땀을 쏟으며 손물레 위에 백자토를 놓고 씨름을 한다. 찰흙을 빚고 다지며 다듬는 모양이 여느 도예가와 다르지 않다.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이곳은 지난 10일 서초구 반포2동주민센터 지하1층 강의실. 엄마와 아이, 할머니와 손자 등 주민 십수명이 짝을 지어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반포2동 주민과 주민센터가 함께하는 반포2동 주민센터의 ‘도예체험, 주물럭주물럭’은 서초구에서 추진하는 마을공동체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마을공동체사업은 각 지역 마을 주민들이 3인 이상 모인 단체가 공익적 목적을 위해 사업을 기획하고 이를 구에 신청하고 이 사업이 취지에 부합하면 구가 사업비 교부를 하는 사업이다.

마을공동체사업은 구청에서 서초구민을 대상으로 공익적 사업을 공모하면 공고와 접수를 주민센터에서 도와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반포2동 주민센터 박동훈 주무관은 마을공동체사업의 취지를 “주민이 제안하고, 진행하고, 완료하며 과정에서 주민들이 주민센터와 협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포2동 마을공동체사업인 ‘주물럭주물럭’의 경우 지난해 3월에 구에서 마을공동체사업 공모가 내려와서 이를 매달 열리는 반포2동 통장회의에 이혜정 동장이 마을공동체사업 공모가 있다는 구정소식을 전하고, 도자기를 전공한 최효정 통장이 도예수업을 제안한 결과 사업 응모가 성사됐다. 이 결과 지난해 7월 ‘도예체험 주물럭주물럭’이 첫발을 내딛은 것이다.

박 주무관은 “‘주물럭주물럭’은 사업계획은 주민이 세우고 행정적인 도움은 주민센터가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구청에 사업 공모를 접수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공모를 한 신청자들이 사업을 진행하고 정산까지 하는 것이 취지라는 것이다.

‘주물럭주물럭’의 도예체험 강사이기도 한 최효정 통장은 “주민센터에서 체험 신청자 접수도 받아주고 장소도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도움으로 ‘주물럭주물럭’은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도자공예를 전공해 기꺼이 강사로서 재능기부를 해준 최효정 통장부터 회계를 맡은 김난영 통장, 반포2동 SNS에 홍보를 맡아준 윤영선 통장 등 ‘반포2동 통장협의회’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

반포2동에서 ‘함께하는 도예체험, 주물럭주물럭’을 진행한 것은 올해가 두 번째로, 회차별 정원 20명이 일찌감치 마감될 정도로 주민들의 호응이 아주 높다. 올해 도예체험 프로그램은 6~10월까지 총 9회 운영한다. 이날은 2018년도 주물럭주물럭 교실의 세 번째 시간으로 오후 7시 수업시간에 맞춰 주민들이 강의실에 들어차 열기를 더했다.

지난해도 도예체험을 7~9월까지 총 7회 운영했는데 현수막 홍보를 한지 일주일 만에 마감됐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연령 제한이 없어 엄마, 아빠, 할머니 등 가족의 손을 잡고 오는 학생들 등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참여했다는 게 주민센터 측의 설명이다.

‘주물럭주물럭’ 프로그램에서 주민들이 만드는 도예작품은 만들기에 끝나지 않는다. 이날 만들어진 각자의 작품은 유약이 칠해지고 구워지는 과정을 거쳐 보관된 후 오는 가을 반포2동 마을 축제가 열리는 주민센터 인근 파랑새공원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런 전시도 반포2동 주민센터와 반포2동 주민자치위원회의 연계에 의해 이뤄진다. 주민센터에서는 수업 진행시 장소를 제공하고, 행정을 지원하는 한편 주민자치위원회는 ‘시가 흐르는 마을’ 등 전시회 개최를 도맡는 것이다.

유주영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