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영 훈 중구의회 의장 / “대화와 합의로 화합하는 중구의회 이끌 것”
조 영 훈 중구의회 의장 / “대화와 합의로 화합하는 중구의회 이끌 것”
  • 이승열
  • 승인 2018.07.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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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중구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조영훈 의원(더불어민주당, 신당5동, 동화동, 황학동)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3대, 4대, 6대 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그는 동화동에서만 50년 가까이 거주한 중구의 터줏대감이자 지역의 산증인이다.

조영훈 의장은 스스로를 ‘약속을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선거공보에, 3선을 하는 12년 동안 단 한 건의 민원도 놓치지 않았다고 기재했다. 법 때문에 처리할 수 없어서 하지 못했다고 통보한 것까지 100%를 다했다”고 말했다.

지금껏 약속을 지켜왔고 앞으로도 약속을 지켜갈 것이라고 다짐하는 조 의장으로부터 중구의회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할 수 있었다.

- 의장 당선을 축하드린다.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의장으로 선출해준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만장일치로 선출해 준 점에 대해 여야를 통틀어 고맙게 생각한다. 또 나이도 많은 저를 의장을 할 수 있도록 의원으로 선출해 주신 지역 주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저는 지금껏 주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렇게 열심히 했기 때문에, 7대 의회를 한 번 쉬었지만 많은 표를 얻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의원들과 정당을 떠나 다 같은 가족처럼 화합해 열심히 일하겠다.”

- 8대 전반기 의회 의정 운영 방향은.

“원구성을 할 때 보통 의장 선출은 조율이 잘 된다. 하지만 상임위원장을 뽑는 데 조율이 안 돼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전국 시군구의회에서 이번 중구의회처럼 단 하루에 단 한 번에 원구성을 마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다 제 친구이고 후배들이고 해서 잘 얘기했고 그분들이 쾌히 승낙을 해서 참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의회의 모든 일을 이와 같이 의원 한 분 한 분과 합의하고 화합해서 처리해 나갈 생각이다. 모든 싸움은 혼자서 다 가지려고 하니까 일어나는 것이다. 제가 안 갖겠다는데 왜 싸움이 나겠는가.”

- 중구의 가장 큰 현안은.

“중구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다. 예전 재산세 공동과세 전에는 중구의 재정이 여유가 있었다. 그런데 2007년 재산세 공동과세가 결정된 이후 크게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재산세를 50%만 구에서 쓰고 나머지 50%는 서울시에서 공동과세로 나눠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시에 1000억원 정도가 없어져 버렸다. 우리 예산을 보면 구청장이 쓸 수 있는 가용예산이 100억원도 안 된다. 거기에다가 지금껏 서울시장과 구청장이 잘 맞지 않아 특별교부금도 많이 받지 못했다. 서울시와의 관계가 원활하지 않고 복지 매칭 비용도 많이 늘어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없었다.

다행히 이번에 서양호 구청장이 당선되고 시의원 두 분도 민주당에서 돼, 시에서 받아올 것이 많을 것이다. 이번에 ‘드림팀’이 만들어졌으니, 주민들이 조금만 협조해주면 중구가 또다시 도약할 수 있다. 옛날에는 중구가 성동이나 용산보다 15~20년 앞서 있었는데 지금은 15년 뒤져있다. 그래서 이번에 만회해야 한다.”

-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남산 고도제한 문제다. 이 문제는 우리만 주장해서는 되지 않는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용산, 서대문, 도봉, 강북, 종로가 다 같이 해야 한다. 또 고도제한을 일시에 해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떤 방법으로 조금 완화를 시킬 것인가 함께 논의해 가야 한다. 장기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

아울러 제 임기 중 욕심이 있다면 미 공병단 터를 중구가 매입해 행정타운을 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우리 구청이 노후해 많이 낡았다. 의회가 있는 구민회관과 구청사를 팔고 행정타운을 새롭게 건립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 서양호 구청장과 얘기해 나갈 생각이다.”

- 집행부 공무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2004년 쯤 의회 5분발언에서 얘기한 것이 있다. ‘나중에 퇴직해서 공무원 하면서 무슨 일을 했느냐고 누군가 물었을 때, 중구에서 이런이런 일을 했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공무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지금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저는 중구 공무원들이 다른 지자체 공무원보다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의회는 직원들이 일을 더 잘하도록 뒷받침해줄 것이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