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도 이어진 봉사DNA… “좋은 사람들 만난 덕분”
아들에게도 이어진 봉사DNA… “좋은 사람들 만난 덕분”
  • 이승열
  • 승인 2018.08.2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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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 세무1과 박용민 팀장/ 범죄피해 가족 사회복귀 위해 노력
성동구청 박용민 팀장(희망달구지 대표, 오른쪽 네 번째)이 범죄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성동경찰서 정환웅 청문감사관(왼쪽 다섯 번째), 착한사람들 서태호 대표(맨 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
성동구청 박용민 팀장(희망달구지 대표, 오른쪽 네 번째)이 범죄피해자 가족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성동경찰서 정환웅 청문감사관(왼쪽 다섯 번째), 착한사람들 서태호 대표(맨 오른쪽) 등 관계자들과 협약서를 들고 기념촬영.

 

봉사단체 ‘희망달구지’ 이끌며 봉사활동 앞장

노숙자 밥퍼 봉사, 저소득 어르신 기부 등 남몰래 선행

 

[시정일보]성동구에서 범죄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돕기 위해 발 벗고 나선 주민 사회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이다.

그 주인공은 ‘희망달구지’(대표 박용민)이다. 희망달구지는 범죄 피해자 가족 후원사업을 위해 지난 9일 성동경찰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희망달구지는 범죄 피해자 가족들의 건강한 사회복귀를 위해 생일과 기념일에 꽃과 케이크를 선물하고,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농수산물 및 현물도 지원한다. 성동경찰서는 어려운 환경에 있는 범죄 피해자 명단을 희망달구지에 제공하는 등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희망달구지의 행보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박용민 대표가 성동구청에서 근무하는 공무원이라는 사실이다. 박용민 대표는 성동구청 세무1과 법인관리팀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번 범죄 피해자 가족 후원에 대해 박용민 팀장은 “취약계층을 위해 후원하는 단체들은 많이 있으나 범죄 피해를 입은 가족들의 건강한 사회복귀 지원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범죄 피해자 가족들도 사회적으로 돌봄이 필요한 우리 이웃임을 알려 후원활동에 많은 참여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범죄 피해자 가족 중 아이들의 정서와 심리 안정을 위한 후원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용민 팀장은 성동구청 안에서는 겸손하고 정이 많고 예의 바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차영수 언론팀장은 박용민 팀장에 대해 “인사가 있을 때마다 모든 승진자에게 축하엽서나 축전을 보내고, 모든 신입직원들에게도 일일이 환영메시지를 전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아랫사람에게도 절대로 반말을 하지 않으며, 구청 전 직원 중에서 가장 먼저 출근해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런 박 팀장이 남들 모르게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는 사실은 구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박 팀장은 십수년 전부터 노숙자를 위한 밥퍼 봉사활동과 관내 복지관에 대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생일에 꽃다발이나 화분, 선물을 주는 기부활동도 계속해 왔다.

오래 전부터 함께 봉사활동을 해 왔다는 서태호 착한사람들 대표는 “박 팀장은 밖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돌봄이 필요한 사람과 가족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해온 사람”이라며 “한부모가족을 위한 후원을 비롯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에 힘써 왔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 대표는 “박 팀장과 함께 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은둔으로부터 밖으로 끄집어내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착한사람들은 비영리민간단체로, 취악계층과 돌봄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희망꽃배달지원사업, 치매어르신을 위한 식물치료 등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선행에 대해 박 팀장은 “주위에 좋은 분들이 있어 조금씩 해왔을 뿐 내세울 만한 것은 없다”며 겸손해 했다. 그러면서도 “간호학과에 다니는 아들이 경로당에서 어르신 봉사활동을 하는 등 관심이 많아 대견하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박 팀장은 앞으로 희망달구지를 정식 봉사단체로 등록하고, 현재 100명 정도인 회원도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다. 이를 통해 범죄 피해자 가족에 대한 지원 등 봉사활동의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더 나아가 박 팀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틈새계층, 특히 1인가구 중장년층에 대한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들을 위한 일자리 및 자활 지원에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승열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