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행정직 따로 있나요 ‘주민봉사 의기투합’
기술직·행정직 따로 있나요 ‘주민봉사 의기투합’
  • 김소연
  • 승인 2018.11.08 13:50
  • 댓글 2

강북구청 마중물 집수리 봉사단

기술직 공무원들 모여 재능기부

올해부터는 행정직도 봉사 참여

어려운 이웃 도우며 직원 화합 절로

구의원들 동참 현장민원실 열리기도

 

안장호 인수동장(왼쪽)과 신재덕 안전치수과 주임(오른쪽)이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장호 인수동장(왼쪽)과 신재덕 안전치수과 주임(오른쪽)이 함께 손을 맞잡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정일보]강북구(구청장 박겸수)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아늑한 보금자리를 위해 발 벗고 나선 자원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이다.

바로 강북구청 직원들로 구성된 ‘마중물 집수리 봉사단’이다. 마중물 집수리 봉사단(단장 신재덕)은 2010년 11월 ‘작은 손길로 주민행복의 마중물이 되자’라는 목표로 구청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자원봉사 동아리다.

처음 시작은 기술직을 담당하는 공무직 직원들로 구성됐었다. 본인들의 기술로 집수리에 필요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서 집수리 봉사를 선택하게 됐다.

‘마중물 집수리 봉사단’이 주목 받는 이유는 공무직 직원과 함께 행정직 공무원들도 올해부터 함께 동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평소 공무직과 행정직 공무원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봉사 활동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렇게 결성된 봉사단은 신재덕 주임(안전치수과), 이종덕 주임(안전치수과), 최흥영 주임(안전치수과), 김재용 주임(안전치수과), 표상우 주임(공원녹지과), 안장호 동장(인수동장), 권바롬 주임(행정지원과), 장원태 주임(교통행정과)으로 공무직 5명, 행정직 공무원 3명으로 구성됐다.

단순히 집수리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도 치유 해준다. 수혜자들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등으로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하고 대인기피증이 많다. 쓰레기 등 물건에 집착하는 경우도 있어서 도배를 위해 가구를 옮기는 것도 쉽지가 않다. 때론 사회복지사 역할도 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일반 도배, 장판 자원봉사가 아닌 특수하고 복합적인 자원봉사가 됐다.

벽지만 바르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가구도 옮겨야 하고 곰팡이, 벌레 등이 많아 초배지, 방습제, 벽지로 3단계에 걸쳐 도배를 해야 돼 하루 종일 시간이 걸린다.

평소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봉사하는 기간은 9, 10, 11월에 주로 하고 있다. 3개월 동안 5가구를 목표로 실행하고 있다.

구청에서는 지원 받은 60만원 예산으로는 자재비도 충당하기 어려워 지역보장협의체에서 장판, 벽지를 제공 받고 있다.

신재덕 단장은 “봉사활동을 통해 어려운 사람도 알게 되고 주변에서 칭찬도 받게 되니 보람을 느끼면서 하고 있다. 작업을 마친 후 집주인에게 음료수와 돼지고기 한 근을 받았을 때 고마워하는 마음이 전달돼서 울컥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안장호 동장은 “집수리 봉사를 위해 일부러 기술을 배웠다. 도배 작업 중 바퀴벌레와 곰팡이가 떨어져 숨이 막혀서 밖에서 숨을 고르고 한 적이 있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공사가 마무리 된 후 집 주인이 환하게 웃으면 그걸로 힘들었던 게 싹 달아난다. 어떤 취미 활동보다 재미있고 보람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집수리를 하는 동안 해당 지역 구의원들도 방문해 현장 민원 사무소가 되기도 한다.

신재덕 단장은 “집수리 봉사는 전기, 도배, 장판 등 집수리에 필요한 기술도 익힐 수 있어서 봉사와 함께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으니 많은 공무원들이 참여해 더 많은 집에 온정을 베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 sijung19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