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가 흐르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사설/ 시가 흐르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 시정일보
  • 승인 2018.11.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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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11월1일은 시의 날이다. 1987년 한국현대시인협회 권일송 회장과 400수의 시를 외우고 낭송한다는 김수남 사장의 발의로 한국시인협회(김춘수 회장)의 동참을 얻어 제정하게 됐다. 18세였던 최남선 시인이 일본에서 인쇄기를 들여와 1908년 ‘소년’잡지를 펴낸 날이 11월1일이다. 소년지 창간의 날을 ‘시의 날’로 정하고 1987년 11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권일송, 김남조, 문덕수, 김춘수, 이근배 등 현역 시인 72명과 연극인, 음악가 등 4000명이 참석, ‘시인만세’라는 주제로 기념식을 가졌다. 강당에 들어오지 못한 시민들은 암표를 구입하려는 열정의 진풍경도 있었다.

참으로 재미있는 현상은 한국의 ‘시의 날’ 제정은 ‘세계시의 날’을 제정하는 쾌거로 연결이 된다. 유네스코는 시의 활성화와 언어의 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 시의 날을 제정했다. 매년 3월21일이 ‘세계시의 날’ 기념일이다. 1999년 프랑스 파리에서 총회를 열고 이날을 시의 날로 제정했다.

한국에 제정한 ‘시의 날’이 곧 유네스코의 ‘세계시의 날’ 까지 제정하기 이르게 된 것이다. 당시 유럽의 언론들이 한국의 신문에서 받은 인상은 ‘한국은 시의 강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국의 일간지는 한국일보를 비롯해 1면에 시를 게재하기 때문이다. 시가 1면에 게재된다는 의미는 독자가 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시를 처음 게재하기 시작 한 신문은 한국일보 장기영 사장이었다.

2018년 11월1일 32주년을 맞는 ‘시의 날’은 인사동 남인사마당 야외무대에서 거행 되었다.

2015년 11월2일 박원순 시장은 ‘서울을 시의 도시’로 선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10여년 전에 독일 여행 중 건물에 시들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유감스러운 것은 ‘시의 도시’까지 선포한 박원순 시장은 그 후 시의 날 행사에 보이지 않았다. 담당 과장이 참석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시인 도종환 장관이 열정으로 일하고 있다. 남북의 행사에서도 두드러지게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러한 도 장관도 시의 날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장관을 대신한 실무자의 참석도 없었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도 문효치 시인이다. 참석하지 않았다. 시인협회는 정성을 다해 초대했다고 한다.

하나같이 시인 장관, 이사장이 ‘시의 날’을 도외시 한 것은 문인 모두에게 유감으로 다가온다.

장미는 그저 피우지 않는다. 물을 주고 가꾸는 자의 정원에서 피운다.

붉은 색 한 종류였던 장미는 5000종으로 개발되며 세계 화훼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문화예술은 사람과 사람의 감정을 순화시킨다. 음악, 미술, 시는 인간의 정신과 육체를 치유하는 장르에 속하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절제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그것은 정부재정을 아끼는 방법도 된다.

정부를 비롯한 문체부장관, 한국문인협회, 서울시장은 ‘시의 날’을 인식해야 한다. 국민의 정서를 일깨우는 것은 시의 감성을 통해 무한한 영감과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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