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자리를 이용 재물을 모으다가는 자신을 망치게 돼
시청앞/ 자리를 이용 재물을 모으다가는 자신을 망치게 돼
  • 시정일보
  • 승인 2018.11.1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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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仁者(인자)는 以財發身(이재발신)하고 不仁者(불인자)는 以身發財(이신발재)니라.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미유상호인이하불호의자야)요, 未有好義其事不終者也(미유호의기사불종자야)요, 未有府庫財非其財者也(미유부고재비기재자야)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어진 사람은 재물을 사용해 자신을 일으키고 어질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이용해 재물을 일으킨다. 윗사람이 인을 좋아하는데 아랫사람이 의를 좋아하지 않은 적은 없었으며 의를 좋아하는데 그 일이 좋은 끝맺음을 보지 않은 적은 없었으며 인과 의를 따라 행해서 창고의 재물이 자신의 재물이 되지 않은 적이 없었다’는 의미이다.

재물을 사용해 자신을 일으킨다 함은 재물로 민심을 사고파는 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혼자 독점하지 않고 만인과 공유해 덕망을 얻는다는 것이다. 자신을 이용하여 재물을 일으킨다 함은 오로지 재물을 쌓는 것에 급급해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높은 자리에 앉아 그 권력을 이용해 재물을 긁어모으다가 자리를 욕되게 하고 자신을 망치게 되는 경우를 흔히 보게 되는데 이런 것이 자신을 이용해 재물을 일으키는 것이다. 윗사람이 재물에 욕심을 두지 않고 오직 인으로 아랫사람을 대하면 아랫사람은 의로써 충성을 다한다. 의로써 충성을 다하면 웃사람이 하고자 했던 일은 자연히 좋은 끝맺음을 보게 된다. 이와 같이 상하가 인과 의로 맺어지면 창고의 재물은 헛되이 나가는 법이 없이 진정한 자신의 재물이 되는 것이다.

작금에 들어 정부 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자들이 돈만 내면 논문을 실어주는 이른바 가짜학회에 참가하며 국민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 소속 연구자 250여명이 지난 12년 동안 ‘와셋’이나 ‘오믹스’ 등 가짜학회에 참가해 부실논문을 쓰면서 정부예산을 사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직무윤리 위반으로 경고 등 징계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출연기관의 한 연구자는 2012년부터 기관 출연금 등 3600만원을 쓰면서 가짜학회에 무려 7차례나 참가했는가 하면 3차례 참가하고도 논문조차 내지 않은 연구자도 있었다. 모 기관의 연구원장은 연구원 시절 가짜학회에 다녀오고도 참석자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논란이 일기도 해 정말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느낌이다. 차제에 정부는 이러한 부도덕한 행태를 뿌리 뽑기 위해서라도 전 부처와 산하 연구기관, 출연연 전체의 학회 출장을 전면 조사해 문제가 있다면 학회 참가 명목으로 지출된 연구비와 출장비는 전액 환수하고 관련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