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용품 없는 종로’ 선언… 종합계획 추진
‘1회용품 없는 종로’ 선언… 종합계획 추진
  • 이승열
  • 승인 2018.11.1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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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1회용품 없는 공공청사 조성… 행사·축제장 1회용품 사용 억제
주민 실천운동 및 교육 강화, 1회용품 다량사용사업장 관리 강화
김영종 종로구청장(정면 가운데)과 구 간부들이 회의 중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모습.
김영종 종로구청장(정면 가운데)과 구 간부들이 회의 중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무분별한 1회용품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지속가능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구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종로’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2022년까지 1회용 플라스틱 사용량 50% 감축, 재활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관련 정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정부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와 공동주택 폐비닐 수거 중단 사태를 계기로 ‘플라스틱 발생량 감축 종합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종로구 또한 지역사회 차원에서 1회용 플라스틱의 사용 억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번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됐다. 

구는 먼저 ‘공공부문 1회용품 사용 제로’를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10월부터 구청과 동주민센터에서 ‘1회용품 없는 공공청사 조성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비 오는 날 출입구에 설치돼 있던 우산비닐커버 대신 빗물제거기, 빗물털이통 등을 비치하고, 사무실에서는 1회용컵 대신 개인컵을 사용한다. 또 외부 참석자가 많은 주요 회의실이나 행사장에 다회용품을 상시 구비해 사용 중이다.

 

종로구는 청사 회의실에 다회용컵을 구비하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종로구는 청사 회의실에 다회용컵을 구비하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어린이집, 복지시설, 문화시설 등 구에서 행정·재정적 지원을 제공하는 모든 민간 위탁기관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또한 각종 행사·축제장에서 1회용 비닐봉투, 플라스틱컵 등의 사용을 억제하는 ‘공공행사·축제·장터 1회용품 줄이기 실천’을 실시한다. 재활용품 분리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행사 기념품으로 장바구니, 텀블러(개인컵) 등 친환경제품을 제공해 주민 참여를 유도한다.

또 2022년까지 녹색제품 구매율 90% 달성을 목표로 ‘친환경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를 실시해, 전 부서의 구매를 독려하고 구매율 제고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종로’를 주민과 함께 만들고자 1회용컵, 1회용빨대, 비닐봉투, 배달용품, 세탁비닐 등 5대 품목에 대한 ‘5대 실천과제 주민 실천운동’을 펼친다. 머그컵 제공, 다회용 빨대 비치, 장바구니 소지, 배달 시 1회용품 요구 안하기, 세탁비닐 적게 사용하기 등의 내용을 주민단체 주도로 전개한다.

교육 및 홍보도 강화한다. 찾아가는 1회용품 줄이기 현장교육, 폐품활용 업사이클링 강좌 등을 운영한다. 

지역내 기독교, 불교, 천주교 등 종교단체 206개를 대상으로도 1회용품 사용 줄이기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카페가 있는 종교시설의 경우, 법 규정 준수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교인 개인 컵 사용을 생활화하며 각종 행사에서 1회용품 사용을 억제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1회용품 다량사용사업장에 대한 관리 강화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음식점, 편의점, 마트 등 1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업종을 대상으로 연중 지속점검을 펼쳐 적발 시 과태료 부과 등의 조치를 취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주요 관광지 소재 사업장에 4개 국어로 제작된 안내문을 배부할 계획이다. 

음식점도 모범업소 지정평가 시 1회용품 사용억제 항목을 반영해 추진하고, 위생업소 지도점검에서는 1회용품 사용여부 항목을 추가한다. 음식물류폐기물 다량배출사업장에 대한 지도점검에서도 1회용품 사용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전통시장 및 마트에는 폐현수막 등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제공하고,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함께 비닐봉투 줄이기 시범사업 캠페인을 전개한다.

캔, 페트병 등 재활용품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 재활용품 자동회수기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우선적으로 시범 설치하고, 2025년까지는 시범운영의 성과분석을 토대로 단계별 확대 운영한다. 

김영종 구청장은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모두가 힘을 보탠다면 지구를 살리는 아름다운 실천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 재활용을 선도하기 위한 아낌없는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펼쳐 지속가능한 건강도시 종로로 앞서 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