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야
시청앞/ 지도층에 있는 인사들은 자신에게 더욱 엄격해야
  • 시정일보
  • 승인 2018.12.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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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堯舜帥天下以仁(요순솔천하이인)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고 桀紂帥天下以暴(걸주솔천하이포)하매 而民從之(이민종지)하되 其所令(기소령)이 反其所好(반기소호)면 而民不從(이민불종)하니라.

이 말은 大學(대학)에 나오는 말로서 ‘요와 순이 어짐의 정치로 천하를 통솔하자 백성은 그들을 따랐고 걸과 주가 포악한 정치로 천하를 통솔했어도 백성은 그들을 따랐으되 그들이 내리는 명령이 그들이 좋아하는 것과 상반된 경우에는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요와 순은 가장 이상적인 성왕으로 오래도록 칭송돼 왔으며 먼 옛날 그들이 통치했던 시절을 요순시대 또는 唐虞之治(당우지치)라고 하여 후대 사람들이 동경하고 꿈 꿔왔던 지상낙원의 시절이었다. 또한 역대의 왕은 요순의 정치를 재현해 요순시대가 다시 도래하게 하는 것이 통치의 최고 목표이자 이상이었다. 반면에 걸과 주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전형으로 걸은 하나라의 마지막 왕이었고 주는 상나라의 마지막 왕이었다. 성군의 전형 요순과 폭군의 전형 걸주를 대비해 윗물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걸주의 경우를 예로 보면 자기들은 포악한 정치를 일삼으면서 백성에게는 공경과 충성을 보이라고 요구했기 때문에 백성은 따르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한 마디의 말이나 한 인간의 행실이 일을 그르치고 나라를 멸망시키는 계기가 되는 바, 특히 위정자를 비롯한 지도층들은 명심해 경계해야 할 의미이다.

작금에 들어 청와대 특별감찰반 비위에서 불거진 의혹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검찰에서 파견돼 특감반원으로 근무했던 한 수사관은 경찰청에 지인의 뇌물과 관련한 수사 상황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으로 최근 원대 복귀됐다. 그는 러시아 대사가 취업 청탁을 받았다가 뒤늦게 돈을 돌려준 정보를 민정수석에게 알렸으나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친여 인사의 비위를 보고한 탓에 껄끄러워진 청와대가 자신을 쫓아냈다는 논리다. 비위 의혹 당사자인 수사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기는 어렵다손 치더라도 “개울물 흐리는 미꾸라지 한 마리의 일탈”이라고 청와대가 일축할 만큼 사안이 결코 가볍지 않다. 이번 논란의 촉발점이 된 특감반원 비리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지금까지 청와대나 검찰에서 제대로 된 설명이 나온 것도 없다. 청와대는 지금까지의 조사 내용을 숨김없이 공개하고 문제의 수사관을 감찰한 검찰은 그 결과를 조속히 내놔야 할 것이디. 아울러 특감반 의혹 사태의 진실은 국정조사든 검찰수사든 필요한 수단을 동원 철저히 규명해 한점 의혹없이 총체적 진실을 신속히 밝히는 것만이 정도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