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
마포구,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
  • 김소연
  • 승인 2018.12.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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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유발하는 은행나무 열매 없애기 위해 암나무 10그루 교체
내년에도 민원이 많은 구간을 우선해 단계별로 교체 예정
신촌역 수나무 교체 이후 모습
신촌역 수나무 교체 이후 모습

[시정일보] 마포구 일부 거리가 은행 냄새에서 해방됐다.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은행나무 가로수에서 풍기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선정된 장소들의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사업을 완료했다.

도심 속 은행나무 가로수는 병충해에 강하고 오염된 환경에서도 생명력이 뛰어나 도심의 가로수로 가장 적합한 나무다. 그러나 은행 열매에서 풍기는 지독한 냄새로 인해 통행에 많은 불편을 줬다.

마포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 예산을 지원받아 보행량과 유동인구가 많은 횡단보도,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 일대의 은행나무 암나무 10그루를 수나무로 교체했다. 교체장소는 홍익대 정문 앞 횡단보도와 신촌역 지하철 출입구, 삼개로 버스정류장 등이다.

지난해에는 신수로와 대흥로 일대 횡단보도 주변의 은행나무 암나무 7그루를 수나무로 바꿔 심었다. 내년에도 지하철 출입구, 버스정류장 주변 등 민원이 많은 구간을 우선해 단계별로 교체해 나갈 계획이다.

구는 지난 9월부터 11월까지 현장기동반을 운영해 은행나무 열매가 떨어지기 전에 채취해 악취를 막고 보행자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는데 앞장섰다. 

또, 마포구민의 정책 플랫폼인 ‘마포1번가’에 접수된 주민 제안에 따라 채취 구간과 일정을 구 홈페이지와 SNS에 사전 공지해 열매가 필요한 주민들이 자유롭게 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0월11일과 12일에는 만리재로 63길과 월드컵북로 347길 일대에 주민 100여명이 참여해 은행열매를 줍기도 했다.

한편, 마포구는 매년 10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약 150여톤의 가로수 낙엽을 수집해 파주시 농가에 퇴비재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상 제공하고 있다.

특히, 환경미화원들이 낙엽을 수거한 뒤 일일이 이물질을 제거해 농장에 보내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낙엽을 재활용하기 때문에 폐기물 처리비용이 들지 않아서 연간 30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은행나무는 가을철에 고약한 냄새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미세먼지를 줄여주고 폭염일 때는 도심 온도를 낮춰주기도 한다. 은행나무 교체작업을 통해 나무의 순기능도 살리면서 악취로 인해 주민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