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북한은 소월의 영변을 비핵화 하라
사설/ 북한은 소월의 영변을 비핵화 하라
  • 시정일보
  • 승인 2019.03.0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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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북한의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가 회담장에서 거론되는 영변은 소월이 노래한 <진달래>의 바로 그 영변이다. 그래서 영변은 세계의 주목받는 지역이 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북한 비핵화는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문재인 정부가 의욕 있게 세운 신 한반도체제 구상도 보류해야 할 처지다.

이번 결렬 북미 회담 결렬사태를 보면서 김소월이 살아있다면 어떤 마음일까.

김소월이 국민 시인이라는 것은 불변이다. 한국인 귀화(歸化) 필기시험에 <진달래>의 지은이가 누구냐는 문제가 나온 적도 있다. 김소월을 모르면 한국인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전국 애송시 1위는 <진달래꽃>이다. 노래로도 가장 많이 만들어진 시인이다. 남산의 윤봉길 기념관아래 시비를 비롯하여 13개의 시비가 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시비를 가진 시인이다. 교과서에도 맨 처음 시가 실린 시인이다. 그렇게 국민의 시인이면서도 김소월은 사진이 없는 초상화의 시인이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당시 이를 안타깝게 생각, 옥문성 화백과 서지학자 김종욱 씨와 셋이 연구하여 김소월 초상화를 만든 것이 오늘의 김소월 얼굴이다.

소월은 1902년 평안도 구성군에 태어났다. 그가 자란 곳은 곽산군이다. 소월은 영변의 산을 오르내리며 시인의 기질을 길렀다.

소월이 그토록 사랑한 영변이 핵시설로 이용되었다. 산의 중턱을 폭파하는 장면을 목격하는 국민들은 소월의 영변이 무너지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을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농구를 사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차라리 시를 사랑하여 소월의 영변약산을 보호하였으면 좋겠다는 국민도 있다. 우리 정부는 이번 북미의 결렬 사태는 빅딜이라는 북미간의 확연한 인식차이가 원인이었음 인식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갈망해 온 반면 김 위원장은 이를 오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영변 외 핵시설’을 놓곤 미국 언론이 보도했던 평양 인근의 강선발전소 핵시설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소식통에 따르면 문제의 ‘영변 외 핵시설’은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시설이다. 이들 소식통은 “미 정보당국은 오랜 기간 북한의 핵 활동을 추적해 왔던 것으로 안다”며 “분강 지구는 기존 영변 핵 단지의 북서쪽에 위치해 있고, 북한은 외부에서 탐지하는 것을 우려해 이곳 지하에 HEU 공장을 만들어 놓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하고 있다. 반면에 북한은 영변 핵시설과 분강 지구는 인접해 있지만 실제로는 분리돼 있는 만큼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영변 지구 폐기’로 한정했던 자신들의 전략이 흔들린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과 미국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정의부터 달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 정부는 1차 회담으로 복기,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분명 우리 정부가 나서, 영변을 비롯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역할이 있을 것이다.

남북의 경협을 너무 골몰하지 않는 것도 초심의 대안이다. 우리의 최우선은 북한의 비핵화, 국민의 안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