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나무 1500만그루 심어 환경문제 대응
서울시, 나무 1500만그루 심어 환경문제 대응
  • 이승열
  • 승인 2019.03.2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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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 실행… 향후 4년 간 4800억원 투입
민선6기 1500만그루 이어 1500만그루 추가 식재… 가로숲길, 바람길숲 등 조성
경춘선 숲길
경춘선 숲길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간 나무 1500만그루를 심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2022년까지 3000만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확충한다는 계획으로, 2014~2018년 5년간 심은 1530만그루에 더해 추가로 1500만그루를 더 심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4년 간 총 4800억원을 투입한다. 

이는 기후변화와 대기질 악화 등 환경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박원순 시장 공약사업으로 추진해온 '민선 6~7기 통산 2000만그루 나무심기' 정책 목표를 상향한 것이다. 

시는 지난 민선6기부터 공원녹지 분야 정책목표를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로 정하고, 자투리공간 및 유휴공간을 숲과 정원으로 조성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203개의 숲과 정원이 새롭게 탄생했고, 여의도공원의 약 6배(1.26㎢)에 달하는 공원면적을 확충했다.

‘2022-3000, 아낌없이 주는 나무심기 프로젝트’의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신규로 생기는 가로변 보행공간을 미세먼지 저감‧차단에 효과적인 ‘가로숲길’로 조성한다. 지역 여건에 따라 복층림, 지그재그, 군락식재, 입체형 차단숲 등 다양한 형태로 식재한다는 계획이다. 연내 가로수 및 띠녹지 증진방안을 담은 ‘가로수 기본계획’을 수립, 2021년까지 30km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 관악산과 북한산에서 생성되는 맑고 찬 바람을 각각 강남·강북 도심으로 끌어들이는 ‘바람길 숲’을 조성한다. 이를 통해 도심의 대기정체를 해소, 도심 열섬현상과 미세먼지를 조기에 분산‧저감시킨다는 계획이다. 산림청과 함께 총 200억원(시비 100, 국비 100)의 사업비를 투입하며, 연내 기본계획 수립 후 2020~2021년 본격 조성작업을 진행한다. 

영유아‧아동, 어르신 등 미세먼지 민감군을 보호하기 위한 특화사업도 추진한다. 먼저 학교 밖 통학로 주변에 벽면녹화, 띠녹지 등을 집중 조성하는 ‘초록빛 꿈꾸는 통학로 프로젝트’를 올해 새롭게 시작한다. 올해 10개 학교 통학로를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30개 학교 통학로에 숲을 조성한다. 이와 관련 시는 운동장, 옥상 등 학교 내부 공간을 푸르게 만드는  ‘에코스쿨’ 사업을 2013년부터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대형공원, 주요 간선도로 주변, 한강 및 주요하천변, 물재생센터 등 대규모 유휴공간을 활용, 다양한 녹지공간을 확충한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변에 2022년까지 나무 210만그루를 심어 미세먼지 저감숲을 조성하며, 한강에는 2022년까지 115만그루를 추가로 식재해 ‘생태환경개선 숲’을 만든다. 한강숲은 한강과 차도 사이를 생태숲(수변부), 이용숲(둔치), 완충숲(도로변)으로 구분해 조성한다. 

이와 함께 지하철역, 광장‧공원, 버스정류장 같이 시민 일상과 가까운 공간 곳곳에 생활밀착형 녹지공간을 다양하게 시도한다. 나무 심기 어려운 광장이나 공원 내 공터 같은 공간에는 다양한 수종의 이동형 화분과 벤치 등을 조합 배치해 쉼터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움직이는 숲’을 조성한다. 

또 종각역 지하 유휴공간(종로서적 연결통로 850㎡)에 조성 중인 ‘태양광 지하정원’처럼 실내정원도 지속 확대한다.

자동차 매연이 많은 도심 차로 주변 교통섬에는 녹색 그늘섬을 조성한다. 횡단보도 주변 인공시설물인 그늘막을 대체할 그늘목을 식재하는 것이다.

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마스크를 생필품으로 만들어버린 고농도 미세먼지, 111년 기상관측 사상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한 지난 여름의 폭염처럼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의 근원적인 해법을 ‘도시숲’에서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