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때 마음을 놓지 말아야
한가한 때 마음을 놓지 말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1.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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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中(한중)에 不放過(불방과)하면 忙處(망처)에 有受用(유수용)하며 靜中(정중)에 不落空(불락공)하면 動處(동처)에 有受用(유수용)하며 暗中(암중)에 不欺隱(불기은)하면 明處(명처)에 有受用(유수용)하느니라.”
이 말은 ‘한가한 때에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바쁜 때에 쓸모가 있고 조용한 때에 마음을 놓아 버리지 않으면 활동할 때에 쓸모가 있으며 어두운 속에서 숨기는 일이 없으면 밝은 곳에서 그 보람을 누릴 수 있다’라는 의미이다.
활을 당겨서 그대로 화살을 쏘지 않고 있는 모습을 지만(持滿)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힘을 배양하여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춘추 말기 월나라 구천은 명신 범려의 간언을 듣지 않고 오나라를 치려고 했다가 오히려 오나라 왕 부차가 거느린 군사에 대패했다. 구천은 회계산으로 일단 피하기는 했지만 결국 오나라 군사에 포위되어 항복이냐 옥쇄냐의 기로에 서게 되었다. 범려의 진언을 듣지 않은 것을 후회하며 구천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범려에게 물었다. 그러자 범려가 대답했다. “지만하는 자에게 하늘의 도움이 있습니다. 지금은 다만 예를 두터이 하고 강화를 구하여 오나라 왕을 섬기도록 해 주십시오.” 구천은 범려의 이말을 쫓아 오나라 왕에게 항복했지만 국력의 회복을 기다려 지만한지 22년만에 마침내 오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하의 패자가 되었다.
목이 말라서야 비로소 우물을 파는 어리석음을 가져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태평할 때 매사를 끊임없이 준비해야 한다.
작금에 들어 강릉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4.8의 지진을 보면서 또 냄비끓는 듯한 왁자지껄한 호들갑에 심히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지진 활동은 동일 지진대에 속하는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낮고 안전한 편이나 과거 우리 한반도의 기록을 분석해 보면 활발한 지진 활동이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지진에 대비해 재난예보시스템의 전면 재정비를 비롯 체계적인 지진 및 해일대비책을 마련 일단 유사시를 대비 재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