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시간불문 장소불문 사통팔달 ‘온라인 관악청’
기자수첩/ 시간불문 장소불문 사통팔달 ‘온라인 관악청’
  • 김해인
  • 승인 2019.07.0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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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인 기자 sijung1988@naver.com

 

[시정일보]구청장이 구민을 만나는 자리에 갔을 경우 만날 수 있는 구민의 보편적 연령대는 바로 노인층이다. 구청장이 구민을 만나는 것이 일이라면, 마찬가지로 그 시간대에 청년 인구는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이 각 동을 돌며 직접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주민과의 만남’에 참석한 연령층은 노인이 대다수로 그나마 중장년층 몇명이 자리를 지키는 걸 여러번 봤다.

하지만 구민엔 노인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하는 청년층들은 구청장을 직접 만나고 싶거나 쉽게 처리하기 힘든 민원이 있어도 시간의 제약이 있어 마땅한 소통창구가 없다. 지금은 21세기다. 누군가는 하루가 빠르게 변해가는 이 시대에 새로운 소통창구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청년인구 40%를 자랑하는 관악구가 기대에 부응하듯 새로운 기관을 만들어냈다. 바로 ‘온라인 관악청’이다.

온라인 관악청을 말하기 전에 관악청이 어떤 기관인지부터 설명해야겠다. 관악청은 ‘소통 행정’을 중시하는 박준희 관악구청장의 1호 공약사업으로 구청장이 구민의 말을 직접 듣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를 위해 민원실과 열린구청장실을 종합청사 본관 1층에 조성해 카페 형태로 개방, 구청장이 직접 매주 화요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최근엔 직접 구민들이 있는 곳으로 향하는 ‘이동 관악청’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지금, 민선 7기 1주년을 맞아 오래도록 준비해왔던 온라인 관악청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터넷에 익숙하고 시간이 자유롭지 않은 청년 세대들이 이용하기 좋은 기관으로 구 특성상 많은 청년 인구수를 자랑하는 관악구에 딱 맞춘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시간에 제약이 있던 구민들은 구청장을 만나지 못해 아쉬워할 것 없이 온라인 관악청을 이용해 정책을 제안하고 주민참여예산 결정에 참여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주민자치회 활동도 할 수 있다. 그야말로 스마트한 시대에 어울리는 구정 참여 형태다.

특히 주민이 제안한 정책 중 한 달간 30명 이상의 공감을 받고 검토를 거친 건은 토론안건으로 상정되며, 이중 1000명 이상의 토론참여가 진행된 제안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기까지 한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자치구 버전이라 할 수 있다.

판은 만들어졌다. 이제 노인 정책에 비해 아직 부족해 보이는 청년 정책을 위해 당사자들이 직접 목소리를 낼 차례다. 막 시작한 온라인 관악청이 온라인 민원 상담실과 얼마나 큰 차별화를 이뤄 새로운 소통 행정 창구로서의 좋은 모범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