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생각의 차이가 세상을 바꾼다!
  • 시정일보
  • 승인 2007.02.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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方鏞植 기자 /argus@sijung.co.kr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시청 교통지도단속반. 두 곳은 업무개선으로 예산을 절약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한 쪽은 132억원, 다른 한쪽은 2억9300만원이라는 금액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도시철도공사는 피크전력제의 특성을 잘 활용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정책에 반영했고, 교통지도단속반은 기존 버스차로단속고지서 발송절차와 관련 우정사업본부와 협조를 통한 발송방법을 바꿨다.
두 기관은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부문에 좀 더 마음을 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사실 지금까지 공공기관은 예산을 함부로 쓴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얼마 전 경기수원 등 일부에서 시간외근무수당을 탈법적으로 받아 온 사실이 적발돼 행정자치부가 뒤늦게 <지방공무원 보수업무 등 처리지침> 개선안을 마련했다. 또 지난 2월8일자 본지 4면에 보도된 ‘전세자금 무이자 융자에 통근열차까지’라는 기사는 공공기관의 예산사용에서의 안일(安逸)함이 잘 나타났다.
행정기관, 특히 지방정부는 단체장이 바뀌면 기존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이곤 한다. 실제로 서울 K구의 경우 전임구청장이 10년간 공을 들여온 모노레일사업이 사업성이 없다며 백지화되기도 했다. 경기 G시는 2002년 시장이 바뀌면서 전임시장의 고구려사업이 백지화됐지만 2006년 당시 시장이 다시 선출되면서 고구려관련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고 한다. 서울의 S구는 ‘명품 자치구’ 건설을 위해서는 명품 관람을 하고, 고급레스토랑 같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고급휴게실에서 휴식을 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도시철도공사와 서울시청 교통지도단속반의 ‘창의적’ 발상과 전환이 눈길을 끄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닐까. 시민세금인 예산을 내 돈처럼 쓰는 생각이 이런 일을 가능하게 만든다. 특히 지금처럼 경기불황이 계속되고, 서민경제가 거의 파탄에 이른 지경에서는 공공기관의 의식개혁이 절실하다. 밤잠 제대로 못자고, 또는 배불리 먹지 못하고 국민이 낸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