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로 구청장, 특별한 ‘보이콧 재팬 운동’
이승로 구청장, 특별한 ‘보이콧 재팬 운동’
  • 문명혜
  • 승인 2019.08.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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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 ‘성북구민 따라 보이콧 재팬운동’ 선도

이승로 성북구청장(우측 세 번째)이 최근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 도시 응원 챌린지’를 벌여온 학생들과 만나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지지 말자”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우측 세 번째)이 최근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평화의 소녀상 해외 건립 도시 응원 챌린지’를 벌여온 학생들과 만나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지지 말자”며 서로를 응원하고 있다.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일본의 수출규제, 평화의소녀상 전시 중단 등 험한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승로 성북구청장의 특별한 ‘보이콧 저팬 운동’이 눈에 띄고 있다.

이승로 구청장이 단초를 제공하거나 주도로 성북구 초중고 재학생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고마워요 글렌데일 시 손편지 쓰기’, 계성고 학생의 ‘평화의 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 성북구 임직원의 ‘45만 성북구민 따라 보이콧 재팬’ 운동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마워요 글렌데일 시 손편지 쓰기’는 지난 3월 자레 시나니언 글렌데일 시장과의 만남후 이승로 구청장의 제안으로 진행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중소도시인 글렌데일은 2014년 해외도시 최초 평화의소녀상을 설치한 곳으로, 일본 극우단체가 평화의소녀상이 외교권을 침해한다는 이유 등으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치열한 법정다툼을 벌여 힘들었던 사례를 이승로 구청장에게 토로한 것.

면담후 이승로 구청장은 관내 초중고를 돌며 글렌데일 시장과의 대화내용을 전했다.

그 결과 성북구 아동ㆍ청소년이 글렌데일 시 관계자와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적은 손편지 1500여통이 성북구청으로 쇄도하기에 이른 것.

손편지를 전달받은 이 구청장은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이 구청장의 활동은 특히 계성고 학생들에게 ‘평화의소녀상 건립 해외도시 응원 챌린지’에 대한 영감을 제공했다.

계성고 학생들은 이 구청장이 시작한 ‘고마워요 글렌데일 손편지 보내기’를 통해 해외에 건립된 평화의소녀상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동아리를 구성해 챌린지를 시작하면서 첫 번째 동참자로 이승로 성북구청장을 지목했다.

이런 인연으로 지난 6일 이승로 구청장과 계성고 학생들은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만났다.

이 구청장은 계성고 학생들을 향해 엄지를 세우며 “그 어떤 외교관 보다 훌륭한 일을 해냈다”고 격려했고, 학생들은 이 구청장을 향해 “챌린지 원조를 만나 기쁘다”고 답했다.

이들은 일본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할 때까지 “지지 말자”며 서로를 응원했다.

‘45만 성북구민 따라 보이콧 재팬“은 성북구민의 생활운동을 공직자도 적극 받아들이고 동참하겠다는 운동이다.

일본의 일방적인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 7월 이 구청장과 성북구 직원은 성북구 동소문동 가로공원에 설치된 한중 평화의소녀상 청소에 나섰다. 일본의 무책임한 경제제재에 대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구민의 뜻에 동참하고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 배제를 결정한 날에도 이 구청장은 작은 피켓을 준비해 행사장을 돌며 관심과 마음을 모아 달라 호소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시민의 삶과 가장 밀접한 지방정부로서 구민과 함께하는 보이콧 재팬 생활운동을 펼쳐 나가겠다”면서 “특히 관내 소재한 8개 대학의 일본 유학생이 불편없이 생활하도록 잘 보살피고 한국을 제대로 알게 함으로써 기성세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 보이콧 재팬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