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폭염 노출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지원
중구, 폭염 노출 ‘폐지수집 어르신’ 긴급지원
  • 이승열
  • 승인 2019.08.20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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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기간 중 휴식 유도 및 이에 따른 손실 보전… 50명에게 1차 지원
폐지수집 어르신의 손수레
폐지수집 어르신의 손수레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한낮 폭염 속에서 온열질환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폐지수집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도 긴급 지원을 펼쳤다.

어르신에게 폭염 기간 중 폐지수집을 중단하고 휴식하도록 유도하는 대신, 구에서 그에 따른 손실을 보전해주는 것.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구는 지난 6월 관내 폐지수집 어르신을 전수조사하고 동주민센터를 통해 개인별 안부확인 및 실태조사를 실시하면서 폭염기간 동안 폐지수집 자제를 당부했다.

구는 실태조사를 토대로 한번에 5만원씩 1명당 최대 10만원을 두 차례에 걸쳐 지원한다. 지난 16일 1차 지원을 진행했으며, 폐지수집을 중단한 어르신에게 30일경 2차 지원을 이어간다. 1차에서 지원받지 못한 어르신도 폐지수집을 중단하면 2차에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구의 이웃돕기 사업을 위해 들어온 후원금을 활용한다. 대상자 대부분이 복지급여 수급자여서 법정급여 추가는 어렵기 때문이다. 

1차 지원 대상 어르신은 총 50명으로 전년도보다 18명이 늘었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염려한 구가 올해 들어 더욱 적극성을 보인 덕분이다.

구는 계속해서 일을 하겠다는 어르신들에게 8월 중에는 밖에 나가지 말고 가까운 무더위 쉼터 등에서 쉬도록 집중 설득하는 한편, 폭염기간 중에는 매일 개별 안부를 확인해 어르신들의 건강을 살폈다.

한편 구는 폐지 수거로 생계를 유지하는 관내 어르신 33명에게 ‘안전손수레’를 무상 지원한 바 있다. 안전손수레는 일반 리어카와 비슷한 모양이지만 무게는 1/4 가량인 15kg에 불과하다. 또 펑크 날 염려 없는 타이어와 보조 바퀴를 달아 어르신들이 수레를 끄는 데 최대한 불편함이 없도록 제작됐다. 여기에 브레이크, 전자경고벨, LED경광등, 반사테이프 등을 부착해 늘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던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서양호 구청장은 “긴급지원 현황에서 누락된 어르신이 있는지 더욱 면밀히 살펴 지원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서 고통 받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