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4일 정월대보름 새희망 품은 달아 떠라
3월4일 정월대보름 새희망 품은 달아 떠라
  • 시정일보
  • 승인 2007.02.28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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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에 나물 ‘한 상 푸짐’… 복 부르는 풍물패 어깨가 ‘들썩’
<사진1>민족 고유명절 중 하나인 정월대보름(음력 1월15일)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율력서(律曆書)에 의하면 정월은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 및 기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전한다.
특히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으며, ‘내 더위 사가라’는 더위팔기(賣暑, 매서)로 정월대보름을 시작하곤 했다. 본지는 음력 1월15일인 오는 3월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이에 대한 어원과 유래, 풍속, 절식 등에 관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했다.



● 정월대보름의 유래 = 정월의 절일로는 설과 대보름이 있다. 태고적 풍속은 대보름을 설처럼 여기기도 했으며, 조선 후기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대보름에도 섣달 그믐날의 수세하는 풍속과 같이 온 집안에 등불을 켜 놓고 밤을 세운다고 기록돼 있다.
중국에서도 대보름을 한나라 때부터 8대 축일의 하나로 정하고 중요한 명절로 취급하고 있으며, 일본 또한 대보름을 소정월(小正月)이라 해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하기도 했다.
이는 대보름날을 신년으로 삼았던 오랜 역법의 잔존으로, 역사학자들은 대보름의 풍속에 대해 농경을 기본으로 했던 고대사회로부터 풍농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전한다.
● 정월대보름의 풍속 = 전통사회의 농가에서는 정월을 ‘노달기’라 부르며 농군들은 이날 휴식을 취하면서 가마니짜기, 새끼꼬기, 퇴비만들기, 농기구 제작ㆍ수리 등 농사준비를 한다. 그러나 이 시기는 단지 휴식으로만 일관되지 않으며 새해를 맞아 새로운 시간의 창조를 위한 신성의례와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활을 얻기 위한 다양한 제의(祭儀)와 점세(占歲) 및 놀이도 행해진다.
지방마다 차이가 있지만 농촌에서는 마을공동제의로 대보름날 자정을 전후해 동제(洞祭)를 지낸다. 가가호호 성의껏 제비를 갹출해 제비(祭費)를 마련하고, 정결한 사람을 제관으로 선출, 풍요로운 생산과 마을의 평안을 축원한다. 또한 풍요다산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줄다리기를 즐긴다.
풍농을 기원하는 풍속으로는 지신밟기도 있다. 지신밟기는 정초부터 대보름 무렵에 마을의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흥겹게 놀아주고 축원해 주는 것을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서 마당밟기, 매귀(埋鬼), 걸립(乞粒) 등으로 불린다. 이와는 달리 개인적인 의례로서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부스럼을 깬다’고 해 밤, 호두, 땅콩 등을 깨물며 일년간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축원한다.
아침식사 후에는 소에게 사람이 먹는 것과 같은 오곡밥과 나물을 키에 차려주는데,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믿었다.
이 밖에 아이들은 대보름날이면 ‘액연(厄鳶) 띄운다’고 해 연에다 액(厄) 혹은 송액(送厄) 등을 써서 연을 날리다가 해질 무렵에 연줄을 끊어 하늘로 날려 보냄으로써 액막이를 했다. 주부들은 단골무당을 청해 가신(家神)과 여러 잡신들을 풀어먹임으로써 가내의 평안을 기원하는 안택(安宅)을 했다.
한편 대보름날 밤에는 달맞이 풍속이 있다. 달맞이는 초저녁에 높은 곳으로 올라서 달을 맞이하는 것으로,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고 믿었다. 이때 달의 형체, 대소, 출렁거림, 높낮이 등으로 1년 농사를 점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달집태우기 풍속도 대보름날 밤에 행해지는데, 횃불싸움과 쥐불놀이 등도 함께 즐겼다. 볏가릿대세우기는 보름 전날 짚을 묶어 깃대 모양을 만들고 그 안에 벼, 기장, 피, 조의 이삭을 넣어 싸고 목화를 장대 끝에 매달아 이를 집 곁에 세워두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복토훔치기는 부잣집의 흙을 몰래 훔쳐다 자기 집 부뚜막에 발라 복을 기원하는 풍속이며, 용알뜨기는 대보름날 새벽에 제일 먼저 우물물을 길어와 풍년과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 정월대보름의 절식(節食) = 대보름에는 햅찹쌀을 찌고 밤, 대추, 꿀, 기름, 간장 등을 섞어서 함께 찐 후 잣을 박은 약반(藥飯)을 준비한다. 약반절식은 오랜 역사를 지닌 우리의 고유풍속으로, 약반은 지방에 따라 오곡밥과 잡곡밥, 찰밥, 농사밥 등을 그 대용으로 즐기기도 했다.
또한 대보름의 절식으로 복쌈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밥을 김이나 취나물, 배추잎 등에 싸서 먹는 풍속을 말한다. 복쌈은 여러 개를 만들어 그릇에 노적 쌓듯이 높이 쌓아서 성주님께 올린 다음에 먹으면 복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 밖에 대보름에는 귀밝이술이라고 불리는 풍속이 있어 청주 한 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믿었는데,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에 다양한 풍속과 놀이, 음식들을 취하며 한해의 풍년과 행복을 기원했다.
(자료제공: 국립민속박물관)


“온가족 모두 손잡고 달맞이 가자”


= 양천구, 3월3일 안양천 둔치 정월대보름 행사

<사진2>양천구는 우리 민족 고유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을 맞아 3월3일 신정교 아래 안양천 둔치에서 민속축제를 개최한다.
이번 민속축제는 양천문화원 주최로 전통세시 풍속의 재연과 민속놀이 경연 및 민속예술 공연 등을 펼치며 주민이 모두 참여하고 함께 어우러지는 구민 축제로 승화시켜 어르신들께는 문화향수를 제공하고 어린이에게는 전통문화를 체험하도록 기획됐다.
놀이마당으로는 동 대항 윷놀이와 줄다리기를 개최 우승자 등에게는 풍성한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며 참여자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참여마당으로는 연날리기와 쥐불놀이 그리고 보름달을 보며 한해 소원을 비는 달집태우기 등이 펼쳐지고 민속공연으로는 풍물놀이, 경기민요, 남도판소리 등 정겨운 우리소리와 더불어 고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광통교 다리밟기’ 운치

- 중구, 3월4일 오후 5시

작년 중단된 지 81년 만에 다시 열렸던 ‘광통교 다리 밟기’ 행사가 정월대보름인 3월4일 광통교 일원에서 열린다.
중구(구청장 정동일)는 광통교 다리 밟기가 지난 1925년 중단되기 전 서울의 대표적인 정월대보름 행사였다는 역사적 의미를 살려 전통을 복원한다는 의미에서 다리 밟기 재현과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다리 밟기는 오후 5시 기념식에 이어 5시30분 열린다. 주민들과 청계천 방문 시민들이 광통교를 출발, 광교→광통교→모전교→광통교 1km 구간을 돌며 다리 밟기를 하며 코스 중간 중간에서 쥐불놀이, 강강술래,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또 행사장 주변에는 먹을거리 장터가 마련돼 조선시대 답교놀이 때 장관을 이뤘던 풍경을 느낄 수 있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광통교와 주변지역에는 세시풍속 체험한마당이 마련된다. 제기차기, 윷놀이, 떡메치기, 소망북 치기,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와 부럼 깨기도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또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한해 액운을 물리칠 수 있도록 부적 및 가훈 써주기도 진행된다.


= 도봉구 골목 골목 신명나는 민속놀이

<사진3>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지난 27일부터 정월대보름인 3월4일을 전후해 관내 전동에서 정월맞이 민속놀이 행사를 기획하고 예년에 없는 화합과 흥겨운 축제를 펼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각 동별 주민자치위원회가 주관이 되어 윷놀이, 제기차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래의 민속놀이가 재현될 예정이다. 각 동마다 한바탕 흥을 몰고올 몰이꾼들이 넉넉하여 통·반별은 물론 지역의 자생적 친목단체가 합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합이 붙여지게 된다고 한다.


도봉구는 3월4일까지 정월대보름 민속놀이행사를 전동에 걸쳐서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