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뚫린 길 만큼 고맙습니다”
“시원하게 뚫린 길 만큼 고맙습니다”
  • 시정일보
  • 승인 2007.03.08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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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2동 주택가 불법 주차문제 해결


구로구 오류2동에 처음 이사 와서 느낀 것이 좁은 도로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출근할 때, 이 길을 벗어나기 위해 얼마나 짜증을 부려야 할 까하는 고민이 머리를 지끈거리게까지 했다. 나의 고민은 어김없이 출근할 때 발생했다. 고민 끝에 출근시간을 조금 당겼지만 출근길 정체는 이 동네로 이사 온 것을 후회하도록 했다.
오류2동 150번지 일대의 좁은 도로는 연장 200m도 채 되지 않는 짧은 도로지만, 그 200m 도로를 빠져나오는 시간은 무려 10여 분을 소요해야만 가능했다. 딱히 돌아가거나 사이 길도 없는 이곳을 교통지옥으로 만드는 주범은 좁은 도로도 도로이거니와 무질서하게 주차를 해놓은 차들 때문에 정체는 더욱 심각한 것 같았다.
나는 이사를 온 다음 주에 구로구청 홈페이지를 방문했다. 이런 모순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코너를 노크해 내가 느낀 모든 불만을 구처앙에게 토로했다. 사실 불만을 쏟아내면서도 지금까지 이렇게 내버려둔 것을 보면 쉬이 나의 불만이 해결될 것이란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다음날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출장하여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줄자로 도로를 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저 시늉만 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도로를 넓혀 교통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회신을 받고도 일 처리가 그렇게 쉽게 될 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리곤 며칠이 더 지났을 것이다. 이 일대 우석빌라의 담장을 헐고 도로를 넓히는 모습을 보고, 구청장에게 직접 메일을 보낸 효과를 실감했다.
공무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도로를 넓히는 모습에서 주민을 위하는 행정의 참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민원을 제기한 보람에 가슴이 뿌듯했다. 이 길을 빠져나가려면 10분 정도 소요되던 것이 이젠 2~3분이면 빠져나갈 수 있다.
출근시간을 조금 당기면 뻥 뚫려 시원하게 빠질 때면 이 시원한 기분만큼 구청장님과 담당 공무원에게 고마움이 솟구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