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비밀스런 일일수록 분명히 해야 두려움이 없어
시청앞/ 비밀스런 일일수록 분명히 해야 두려움이 없어
  • 시정일보
  • 승인 2019.10.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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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遇故舊之交(우고구지교)면 意氣要愈新(의기요유신)하며 處隱微之事(처은미지사)면 心迹宜愈顯(심적의유현)하며 待衰朽之人(대쇠후지인)에는 恩禮當愈隆(은례당유륭)이니라.

이 말은 菜根譚(채근담)에 나오는 말로서 ‘옛 친구를 만나면 의기를 더욱 새롭게 하라. 비밀한 일을 당하게 되면 마음을 더욱 분명하게 하라. 노쇠한 사람을 대할 때는 은혜와 예우를 더욱 융성하게 하라’는 의미이다.

비밀은 언제나 홀로이기를 원한다. 남에게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또 부끄러워하는 경우도 있다. 남에게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것들은 비교적 옳지 못한 일들에 속하는 것들이 많다. 선행일수록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가 행한 선행이란 것도 자신은 할 일만 했을 뿐인데도 사람들이 선행이라 일컬어 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이다. 부끄러움이란 감정은 언제나 그 바탕을 양심에 두고 있다. 비밀스런 일이란 부끄러운 것이 아니면 두려운 것들이다. 비밀스런 일일수록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기침과 사랑과 불꽃과 걱정거리는 오래 숨겨둘 수가 없다는 말처럼 분명히 하라.

작금에 들어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미성년 공저 논문이 무더기로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조국 전 법무장관 딸의 스펙용 공저 논문 의혹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국립대 등 전국 대학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특별감사에서 추가 확인된 미성년 논문은 전국 14개 대학에서 115건이나 됐다. 이 중 7개 대학 교수 11명의 자녀 12명이 공저자 논문을 입시에 활용해 연구부정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 수의학과 이모 교수는 미성년 아들을 자신의 논문에 공저자로 올렸고 아들은 강원대 수의학과 편입학때 이를 활용한 사실이 확인돼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특히 부정 논문 공저자 중에는 교수 자녀 또는 사회 특권층 자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는 데에 그 심각성이 있다할 것이다. 부정 청탁 등을 통한 편법으로 논문 공저자가 되고 이를 대학입시나 취업에 활용해 특혜를 누려온 것이다. 미성년 공저 논문 부정은 한국 사회에 불·탈법과 편법이 얼마나 만연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면이 아닌가 싶다.

교육은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로 나타나야 하며 반칙에 밀린 경쟁자들이 갖는 절망감은 회복하기 힘든 상처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는 전국 대학의 미성년 공저 논문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 신성한 학원에서 자행된 부정과 특혜로 얼룩진 반칙을 밝혀내 해당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 망가진 대한민국 교육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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