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어르신 세금 편하게 내세요”
“장애인·어르신 세금 편하게 내세요”
  • 이승열
  • 승인 2019.11.0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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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장애인·어르신 특화 무인납부기, ‘보이는 ARS’ 도입
장애인·어르신 무인납부기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휠체어 이용자가 지방세, 세외수입, 상하수도요금을 납부할 수 있는 무인납부기가 이달 중 서울시청과 25개 자치구청에 설치된다. 

청각장애인이 편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보이는 ARS’도 신설된다. 

서울시는 ‘장애인·어르신에 특화된 무인납부기’를 이달 말까지 서울시청, 25개 자치구청, 10개 복지시설에 총 36개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6일부터는 마포구청과 궁동종합사회복지관 두 곳에서 약 2주 동안 시범운영한다. 

무인납부기는 기존 은행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ATM/CD기, 무인공과금납부기와 달리 이용자 눈높이에 맞게 화면이 위아래로 조절돼 휠체어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기 하단엔 휠체어 전용공간도 있다. 휠체어 사용자와어르신들의 체형을 감안해 가로 90㎝, 세로 151㎝, 깊이 40㎝ 규모로 설계됐다. 

또 시력이 나쁜 시민을 위해 약 200% 화면확대 기능을 도입했다. 색각이상인을 위해서는 글자, 버튼, 배경 등을 검정·흰색으로 표시해 명암구분이 가능한 ‘고대비 기능’을 만들었다. 시각장애인들도 점자키패드를 이용하거나 이어폰을 연결해 음성 안내에 따라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보이는 ARS’(1599-3900)는 기존 음성 ARS를 이용하기 어려웠던 청각장애인을 고려해 시민들의 납세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했다. 4일 오전 9시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보이는 ARS’는 스마트폰 화면을 보면서 카드번호 입력까지 가능해, 세금을 편리하게 납부할 수 있다. 지방세·세외수입·상하수도요금 조회·납부에서부터 지방세 환급금 조회·신청까지 가능하다. 내년에는 ‘자동이체 신청’과 ‘신고납부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는 누구나 보이는 ARS를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아이폰 사용자 모두 이용 가능하다. 다만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T전화앱이나 콜게이트런처앱을 설치해야 한다.

한편 서울시는 두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서비스를 받다 장애가 발생하거나 문의사항이 생기면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 인터넷 세금납부 시스템 ETAX고객센터와 연계한다.

보이는 ARS 화면의 ‘상담원 연결’을 선택하거나 무인납부기에 부착된 전화기로 서울시 ETAX 고객센터(1566-3900)로 연결하면 상담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서문수 서울시 세무과장은 “그동안 불편을 겪었던 장애인, 어르신뿐만 아니라 모든 시민이 보다 편리하게 세금을 납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