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서울시, 4개 물재생센터에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 이승열
  • 승인 2019.11.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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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재생센터 기능·공간 혁신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 발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거점으로
2021년 물재생센터 공단 전환 추진… 최신 수처리공법 도입,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 구축
물연구 마을(클러스터) 조감도
물연구 마을(클러스터) 조감도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울시가 중랑·난지·서남·탄천 등 4개 물재생센터를 미래 환경과제에 대비하는 고도화된 하수처리 시설이자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거점으로 육성한다. 

물재생센터 부지를 복합적·입체적으로 활용해, 물산업 육성과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클러스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와 같이, 40년 동안 서울 전역의 생활하수를 정화·처리해오고 있는 물재생센터의 기능과 공간을 한 단계 혁신하는 내용의 ‘물재생센터 비전 3.0 계획’을 5일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하수처리시설 구축을 완료한 1단계, 시설 현대화를 실시한 2단계에 이은 3단계 계획이다. ‘물재생의 순기능 강화 및 글로벌 물산업 선도’라는 비전 아래, 3대 목표, 9개 세부전략으로 추진된다. 

3대 목표는 △부지효율 다각화로 미래 전략산업 육성 거점 조성 △초고도 수처리로 수생태계의 건강성 강화 △혁신을 통한 공간·조직 재창조 등이다. 

먼저 시는, 물재생센터를 지하화 등을 통해 복합공간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 그동안 수처리 기능에만 한정됐던 부지 활용을 다각화한다. 물산업, 수소에너지 생산 같은 미래 전략산업 관련 분야의 강소·벤처·창업기업을 육성하는 전진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물산업 관련 강소·스타트업 육성공간, 연구원들이 일할 수 있는 입주공간, 혁신기술 R&D를 위한 물기술연구소 등을 구축하고, 물재생센터 시설을 기술 검증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제공한다. 

시는 중랑물재생센터 상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우선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중랑물재생센터 2단계 시설현대화 기본설계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기업·연구소 중심의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장기적으로는 주거·여가·휴식이 공존하는 도시공간인 ‘물연구 마을’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소화가스)를 수소기술과 융합해 미래 수소경제 활성화에도 대응한다. 바이오가스와 수소기술을 융합한 수소연료전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 순환 시스템인 ‘신재생에너지 환상망’을 구축한다. 

물재생센터의 순기능인 수처리는 더욱 강화한다. 녹조와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물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최신 수처리공법’을 도입해, 장기적으로는 방류수 수질을 한강 수질 수준으로 개선한다.

비가 많이 내리면 하수처리장에서 처리되지 않는 하수와 빗물이 한강으로 유입돼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농도 초기우수처리시설’도 구축한다. 또 최근 새로운 수생태계 위협물질로 떠오른 미세플라스틱 등 ‘미량오염물질 관리’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단계적으로 물재생센터의 공단 전환(가칭 서울물재생시설공단)을 추진한다. 직영(중랑·난지)과 민간위탁(탄천·서남) 체계로 이원화돼있는 운영방식에 따른 비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1단계로 2021년까지 탄천·서남센터를 공단화하고, 중랑·난지센터는 공단·직영 운영에 대한 공공성·효율성·원가분석 등을 비교평가한 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하화된 시설 상부 등 유휴공간을 활용, 문화·교육·여가공간을 확충해, 기피시설이었던 물재생센터를 주민친화적인 시설로 탈바꿈시킨다. 

이정화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3.0 계획을 통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물산업 강국 도약을 위한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물재생센터를 시민과 직원 모두가 행복한 친환경 시설로 개선해 미래선도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