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에서 깨어나 일념으로 비춰보아야
혼돈에서 깨어나 일념으로 비춰보아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3.22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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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燈螢然(일등형연)하고 萬  無聲(만뢰무성)은 此吾人初入宴寂時也(차오인초입연적시야)요 曉夢初醒(효몽초성)에 群動未起(군동미기)는 此吾人初出混沌處也(차오인초출혼돈처야)라 乘此而一念廻光(승차이일념회광)하여 炯然返照(형연반조)하면 始知耳目口鼻(시지이목구비)는 皆桎梏(개질곡)이요 而情欲嗜好(이정욕기호)는 悉機械矣(실기계의)리라.”
이 말은 ‘등불이 반딧불처럼 깜박거리고 만상이 소리가 없다. 우리가 비로소 편히 잠들 때다. 새벽꿈에서 갓 깨어날 때 모든 움직임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 우리가 비로소 혼돈에서 깨어날 때다. 이 때를 놓치지 않고 일념으로 빛을 돌려 스스로를 비춰보면 비로소 알 것이다. 이목구비가 모두 질곡이고 정욕과 기호가 모두 마음을 병들게 하는 기계’라는 의미이다.
밤은 모든 것을 그 긴 어둠의 자락으로 덮어 버린다. 낮에 있었던 숱한 울음과 노래와 비명과 속삭임을 밤은 마치 거대한 빗줄기로 쓸어가듯이 그의 공동으로 한없이 휘몰아가 버린다. 그런 밤속에선 반짝이는 등불마저도 힘이 없다. 삶 속에는 숱한 것들이 삶의 찌꺼기처럼 살아 남아 부유하고 있다. 죽음도 사랑도 그리고 배신도 미움도 모두 부유물의 한가지에 불과하다. 남아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것들은 죽어버린 것이 아니다. 그대의 삶에서 이 모든 부유물들을 없애 버린다면 과연 무엇이 남아 있을까. 아무 소리도 아무 움직임도 없는 그 시간에 다만 그대가 살아있음을 실감하라.
정부가 지난해 2월 충남 연기군 행정중심복합도시 예정지에 45억원을 투입 행정도시홍보관을 개관했으며 금년 2월초엔 바로 그 옆에 25억원을 더 투입 국가균형발전홍보관을 개관했다는데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수 없다. 한 지역에 엇 비슷한 정책을 알리기 위해 포장만 달리해 두 개의 홍보관을 개관한 처사는 분명 국민 혈세를 낭비한 몰상식이 아닐수 없다. 국민은 날로 세금폭탄(?) 등으로 허리가 휠 지경인데도 하루 관람객이 30여명이 고작이며 인근 주택가와 뚝 떨어져 논과 밭뿐인 들판에다 70여억원을 투입한 것은 분명 전형적인 예산낭비라 여겨지며 과시용 홍보정책이 아닌가 싶다. 차제에 관계부처는 예산의 효율적 사용인지 타당성 등을 철저히 검토해 그 책임과 존속여부를 물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