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주민을 감동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 6건 선정
중구, 주민을 감동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 6건 선정
  • 이승열
  • 승인 2019.12.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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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동주민센터 ‘5만원이 낳은 기적’ 최우수상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중구(구청장 서양호)가 올 한해 주민 눈높이에서 민원 불편을 덜고 민원인을 감동시킨 ‘민원행정 우수사례’ 6건을 공개했다. 

이번 민원행정 우수사례는 지난 10월부터 구청 전 부서와 동주민센터를 대상으로 공모를 실시해 발굴한 것. 최우수상 1건, 우수상 2건 등 모두 6건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5만원이 낳은 기적’이 차지했다. 생활고로 휴대폰마저 정지된 1인가구 실태조사 대상자에게 5만원을 빌려준 후 위기가구에서 벗어 날 수 있도록 도운 약수동주민센터 A 주무관의 이야기이다.

A 주무관은 구에서 실시하는 1인가구 실태조사 중 연락이 닿지 않은 대상자에게서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 대상자는 요금 미납으로 휴대폰 착발신이 금지돼 전화기를 빌려 전화했다며 지금 당장 5만원이 없어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말만 거듭 반복했다. 전화기 너머의 다급한 목소리에 극한 상황을 예감한 담당 주무관은 일단 휴대폰 정지부터 풀고 급한 일을 해결하라며 그 자리에서 5만원을 선뜻 입금해 줬다. 

며칠 후 대상자가 5만원을 들고 주민센터로 A 주무관을 찾아와 그간 어려운 사정을 털어 놓았다. 보증금 200만원, 30만원 하는 월세가 8개월째 밀린 데다 마땅한 수입조차 없어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를 수차례, 극단적인 선택도 두 번이나 했었다고 했다. 시어머니의 구박과 남편의 홀대로 이혼한 후 신당동 일대에서 식당, 안마시술소 등을 전전하며 30여년을 궂은 일로 힘겹게 살아오다 최근 실직까지 했다고 한다. 

A 주무관은 대상자를 돕기위해 복지팀과 힘을 모아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주거급여 지원이 가능해 월 23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생계·의료급여도 대상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상자는 “아무 의심없이 5만원을 선뜻 내줘서 놀랐다. 덕분에 희망을 가지게 됐다. 살아있는 부처가 따로 없다”며 거듭 감사를 표했다. A 주무관 역시 “자칫 위기가구로 전락할 뻔 했던 대상자가 희망을 갖고 새 삶을 살게 돼서 기쁘다. 5만원이 이렇게 큰 보람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며 뿌듯해 했다.

이와 함께 어렵사리 임대아파트 입주가 결정되었음에도 보증금이 모자라 입주를 포기하려는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을 도와 결국 입주에 성공한 명동주민센터 사례와, 신당5동주민센터의 ‘사랑의 온정 릴레이 이사’가 우수상에 선정됐다. 

장려상은 △주교동 도시가스 공급배관 설치추진(환경과) △20마리 개와 할머니의 겨울나기 준비(다산동주민센터) △해질녘 호스피스 병동에서(약수동주민센터) 등에게 돌아갔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앞으로도 민원제도 개선과 적극 행정으로 구민이 체감하고 구민에게 감동을 주는 생활구정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