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기부문화 조성
사설/ 사랑의 온도를 높이는 기부문화 조성
  • 시정일보
  • 승인 2019.1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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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광화문에는 사랑의 온도탑이 있다. 사랑의 열매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은 25일 현재 46.4도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20일 시작한 ‘희망2020 나눔 캠페인’의 목표는 내년 1월31일까지 4257억원을 모금하는 것이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목표를 달성하면 온도탑은 100도를 가리키게 된다.

23일에는 서울 광화문 인근의 사랑의열매회관에선 사회적 기업 ‘인스케어코어’가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3만번째 ‘착한가게‘로 가입해 기념 현판식을 받기도 했다.

예년에 비해 모금 속도(온도 상승)가 느리다는 지적에 대해 예종석 회장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모금에 어려움이 있지만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착한가게는 중소기업, 학원, 마트 등 자영업자들이 매월 일정액을 기부하는 정기 기부 프로그램이다. 2005년 10개로 시작해 올해 3만개를 돌파했다. 예종석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66·사진)은 “기부는 부자들만의 나눔 활동이라는 인식이 여전하다”며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이 기부에 동참하는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부문화도 움츠려든다. 이러한 사회적인 여건에 좀 더 따뜻한 기부문화가 조성되려면 먼저 사회 지도층의 모범적인 기부가 많아져야한다. 기부자에 대한 선행이 영웅시되고 대접하는 토양이 만들어져야 한다. 가정과 학교에서 기부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언론매체는 기부에 대한 분위기를 만드는 기획보도가 많아져야 한다.

연예인들의 참여 또한 기부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게 된다. 김연아, 문근영, 김장훈 등 다수의 연예인들은 통 큰 기부문화의 모범자들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영향력이 큰 인물들이 기부와 조직적인 활동을 할 때에 기부의 분위기는 올라간다. 역사적으로 경주 최 부자 집이나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는 나눔과 헌신의 철학을 실천한 자들이다. 우리사회도 점차 대기업의 통큰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 SK네트웍스 최신원 회장은 8년째 쪽방촌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추위가 매섭게 느껴지는 연말에 나눔을 통해 기쁨의 계절이 되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갈 것”을 다짐하고 있다.

물이 있는 데서 없는 데로 흘러가듯 가진 자들이 먼저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한다.

기부의 대상이 되는 비영리조직들의 투명성과 신뢰성도 제도적으로 만들어져야한다. 나아가서 비영리 조직들은 시민의 기부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유연한 프로그램도 만들어야 한다. 끊임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 사회적인 기부태도의 온도가 상승하게 될 것이다. 건전한 기부문화가 정착되어 자신의 행복을 소외된 이웃과 조금씩 나눌 수 있을 때 우리사회는 진정한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