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칼럼 / 은평 도시재생에 문화를 입힌다
단체장칼럼 / 은평 도시재생에 문화를 입힌다
  • 김미경 은평구청장
  • 승인 2020.01.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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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특색 있는 은평형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를 형성한 주민참여형 마을 만들기 사례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은평 신사2동 산새마을과 구산동 도서관마을을 방문하던 중 나온 프랑스 국토평등위원회 세르주 모르방(Serge Morvan) 위원장의 이야기다. 은평을 방문한 프랑스 대표단은 한(韓)문화체험특구인 은평 한옥마을과 진관사에서도 한국 고유한 문화와 도시재생 연계에 큰 놀라움을 나타냈다.

도시는 인간의 모든 활동 무대가 되는 장소이다. 작은 골목부터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이르기까지, 도시를 보면 그 속에 담겨 있는 정치, 경제, 문화, 역사, 과학을 읽어 내고, 도시와 인간의 삶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문화를 느낄 수가 있다.

특히 낙후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 ‘도시를 다시 살리자’는 도시재생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과거 도심 재개발·재건축 같은 도시정비는 낡은 주택 등을 한꺼번에 부수고 새로 짓는 사업을 위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러한 획일적인 개발방식의 경우 주민은 배제된 채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를 훼손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현재까지 은평구에 사는 토박이다. 시의원 당시에는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을 맡아 도시의 역할에 깊은 고민을 해왔다.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은평 도시는 늘 문화가 접목돼야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구청장 취임이후 은평 도시재생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은평구는 수색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진관동의 국제규격 복합 스포츠타운 등 각종 생활 SOC 개발 현안이 놓여 있다. 이를 주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주민참여형 개발로 추진 중이다. 또한 불광천 방송문화거리, 국립한국문학관, 한문화 특구를 잇는 문화관광벨트를 구축해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육성하는 플랜이 가동 중이다. 이 도시개발과 문화 브랜드는 같이 가야 할 동전의 양면이다.

은평 서울혁신파크 정문 앞에는 양천리 비석이 세워져 있다. 여기를 경계로 북으로는 의주까지, 남으로는 부산까지가 똑같이 1000리가 된다 하여 이른바 양천리(兩千里)고개라 불린다. 수색역 역시 1900년대 초반에 생겼고 다가올 통일시대의 남북철도 상징이라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통일로(옛 의주로), 구파발(조선시대 통신제도의 기원 파발제) 등 고유한 지명에서 알 수 있듯 한반도의 중심지로서 은평은 역사적인, 지리적인 통일 문화의 상징성이 풍부하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미 남북 분단문학의 대표문인인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을 제정해 평화와 통일을 위한 문학적 실천과 통일박물관 건립도 준비 중이다.

그런데 도시의 공공 건축과 개발은 커다란 밑그림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가령 은평구에서 추진중인 불광천 방송문화거리 프로젝트만 해도 구청내 불광천 관련 해당과가 10여개나 된다. 만일 이 과들에서 각각의 행정이 집행된다면 각자의 사업이 통일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은평구에서는 서울시 내에 소수 자치구만 운영하는 총괄 건축가 제도를 시행중이다. 이제 은평은 개발 기획을 세울 때부터 공공 건축물의 디자인, 용도 등을 먼저 고려한 전문적인 도시계획이 이뤄지고 있다.

작년 도시재생분야 해외사례 견학을 위해 뉴욕시 네이비야드를 방문했다. 이곳은 과거 거대한 조선소 건물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이 들어서 주행 자동차가 달리는 첨단 공간으로 탈바꿈해서 1만1000명의 고용효과를 낳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 사람을 유치해 관광산업으로도 활성화된 곳이다. 민간과 공공이 만나 도시재생을 통한 일자리와 문화를 접목한 성공사례는 해외도 많고 국내에서도 가능하다.

은평의 산새마을과 구산동 도서관마을 역시 해외에서 찾아와 견학할 정도로 지역의 도시재생과 문화가 접목된 소중한 자산이다. 은평 곳곳에 풍성한 문화 브랜드를 더 많이 만들고 싶다. 은평의 곳곳을 세계인들이 찾아 올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 역사와 문화가 함께 하는 생명력이 큰 도시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오늘도 불광천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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