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신종 코로나 감염방지 역량 집중
중구, 신종 코로나 감염방지 역량 집중
  • 이승열
  • 승인 2020.02.0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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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구청장, 31일 명동 선별진료소 등 대응실태 확인, 주말에도 비상근무
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 전면 대응체계 구축… 관광숙박업 71개소와 비상연락망 구축
아동복지시설 및 초등돌봄시설 이용 아동 특별관리, 위기가구 긴급 복지지원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31일 명동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서양호 중구청장(오른쪽 두 번째)이 31일 명동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난 31일, 이날 오전부터 운영을 시작한 명동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명동 선별진료소는 주말에도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중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해 외국인 상담도 진행 중이다.

선별진료소는 의료기관과 별도로 분리해 설치된 진료시설로 감염증 의심증상자가 병원 출입 이전에 상담을 받도록 하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의심환자의 사전 역학조사 및 진찰이 이뤄진다. 중구에는 외국인이 많은 명동을 비롯, 보건소, 국립의료원, 백병원에 설치돼 있다.

앞서 서양호 구청장은 지난 30일 오전 보건소 5층에 꾸려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관련 회의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서 구청장은 “중구는 명동과 같은 관광명소와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39개의 전통시장이 집결된 곳이니만큼 잘못된 정보와 루머로 외국인들이 차별받는 일과 전통시장 축산물 판매상인 등 주민들이 타격을 입는 일이 없도록 해 줄 것”을 특별히 당부했다. 

아울러 “직원들은 주민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공직근무기강에 더욱 철저를 기해달라”면서 “특히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지시했다. 

이어 서 구청장은 약수종합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마스크 착용 및 손씻기 등 철저한 위생관리를 당부하고, 관내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해 관광객에게 예방수칙 및 대응요령을 전파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한편 구는 지난 28일 서양호 구청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등 전면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관내 행사 일체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1일 개최 예정이었던 서울시 예산설명회와 29~30일로 계획됐던 구 신년인사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관내 학교 및 어린이집 등 면역취약계층에게 위생수칙을 전파하고, 운영 관련사항은 파급력을 고려해 중앙부처의 지침에 따라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구는 명동, 동대문 등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명소가 밀집한 곳인만큼 관광호텔, 호스텔 등 관광숙박업 71개소와 비상연락망 구축을 완료하고 담당 핫라인을 지정해 실시간 관리에 들어갔다. 또 해당 시설별 질병관리수칙 등 대응메뉴얼과 중국어와 영어로 된 예방수칙 안내문을 함께 배포해 감염방지를 위한 적극 홍보에 나선다.

보건소에는 중국어 상담이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중국인들의 바이러스 관련 문의에 대처하고 있다.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복지시설 및 초등돌봄시설 이용 아동을 위한 특별관리도 이뤄진다. 입실시 발열 확인과 함께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아동은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청결관리 등 위생지도도 실시한다. 가급적 외부인의 출입은 금지되며, 혹 입실하더라도 발열 확인을 거치며 방문일지를 필수로 작성해야 한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갑자기 생계가 어려워진 위기가구가 발생하면 긴급복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