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1인가구 위한 ‘대조동 중ㆍ장년 쉼터’
중장년 1인가구 위한 ‘대조동 중ㆍ장년 쉼터’
  • 문명혜
  • 승인 2020.02.04 14:23
  • 댓글 0

은평구, 전국최초 조성된 ‘터’에서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 마련
김미경 은평구청장(좌측 여섯 번째)과 이연옥 은평구의회 의장(우측 여섯 번째), 조정환 은평구의회 부의장, 기노만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작년 7월 ‘대조동 중장년 쉼터 개소식’을 갖고 있는 모습.
김미경 은평구청장(좌측 여섯 번째)과 이연옥 은평구의회 의장(우측 여섯 번째), 조정환 은평구의회 부의장, 기노만 운영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작년 7월 ‘대조동 중장년 쉼터 개소식’을 갖고 있는 모습.

 

[시정일보 문명혜 기자] 은평구(구청장 김미경) 대조동에서 작년 7월부터 운영하는 중장년 1인가구 쉼터 ‘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민ㆍ관협력으로 전국 최초 조성된 ‘터’는 사회적 고립가구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공적지원, 일자리 연계 등 자립 기회 마련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대조동은 고독사 취약계층인 1인 중ㆍ장년 가구 비율이 매우 높아 고독사 등 문제발생 가능성이 높음을 인지해 터를 개소했다.

현재 대조동에서는 쉼터를 통해 자립에 성공한 주민들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최 모씨(남, 40대)는 2011년 연락 한번 하지 않은 아버지의 부양능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기초수급자에서 탈락됐고 주민등록말소까지 되면서 삶의 어려움을 홀로 견디며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던 2016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출범하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동주민센터 문을 두드렸다.

대조동주민센터는 최 씨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긴급지원 및 기초생활수급자로 선정했고, 심한 지적장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판단, ‘동사례회의’를 개최, 고시원장, 서북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지역의 관계기관과 한자리에 모여 최 씨의 자립과 자활을 위해 힘썼다.

그 결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아이를 갖게 됐지만 여자친구가 임신 우울증 증세를 보여 힘든 시간을 보내자 ‘대조동 중장년 쉼터’에서 나서 정기적인 상담과 출산장려금, 아기용품과 산후조리원 비용을 지원, 작년 10월 귀여운 아들을 출산했다.

앞으로 이 가정에 더 필요한 지원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안정된 주거 마련이 가장 시급한 상태인데, 복지플래너의 도움으로 임대주택을 신청해 기다리고 있다.

또한 혼인신고 후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 작은 결혼식을 진행할 예정인데, 장애인 일자리 정보제공과 부모 상담, 육아 교육도 연계해 화목한 가정을 꾸리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자립할 때 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앞으로 위기상황에서 외롭게 지내고 있는 더 많은 중장년들이 새로운 꿈을 꾸면서 희망을 찾아 다시 사회로 나갈 수 있도록 1인가구지원센터 설립 등 사회적 관계망 개선을 돕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