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중용은 무슨 일에 처하든 최선의 바른길 찾는 것
시청앞/ 중용은 무슨 일에 처하든 최선의 바른길 찾는 것
  • 정칠석
  • 승인 2020.02.0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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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일보] 子曰(자왈), 天下國家可均也(천하국가가균야)요 爵祿可辭也(작록가사야)요, 白刃可蹈也(백인가도야)로되, 中庸不可能也(중용불가능야)니라.

이 말은 中庸(중용)에 나오는 말로서 ‘공자가 말씀하시기를 천하와 국가는 평정해 다스릴 수 있으며 작위와 봉록은 사양할 수 있으며 시퍼른 칼날을 밟을 수 있으나 중용은 할 수 없다’는 의미이다.

중용은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 처하든 최선의 바른 길을 찾는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고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일까 마는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최선의 길 중용의 도를 강조한 말이다. 지혜롭다고 하는 자도 중용을 택해 한 달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다고 하여 참다운 지혜를 얻을 것과 중용의 실천이 어려움을 얘기한 바 있는데 이를 다시 강조한 말이다.

제 아무리 유능하고 정치를 잘한다고 해도 한 나라를 다스리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요, 제 아무리 청렴결백하다 해도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요, 제 아무리 용감하다 해도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을 밟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일들은 오직 한 가지만 집착해 전심전력하면 능히 해낼 수 있다. 공자는 한 끼 밥을 먹는 사이에도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에도 인에 어긋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거니와 중용의 실천도 마찬가지이다.

이와 같이 한 순간도 어길 수 없는 중용의 도에 비하면 나라를 다스리고 작위와 봉록을 사양하고 칼날을 밟는 일은 오히려 쉬운 것이다. 이는 중용은 어려워서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라 그만큼 중용은 잠시도 떠날 수 없는 최선의 길임을 강조한 말이다.

작금에 들어 중국 후베이성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라는 국가적 재난 앞에서도 정쟁을 일삼던 여야가 임시국회 개회에 합의했다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은 있지만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된다. 정부가 초기 우왕좌왕하는 사이 곳곳에서 방역망이 뚫리는 바람에 국민 불안감이 증폭된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이 시점에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는 하루속히 임시회를 열어 국가적 위기를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모든 정쟁을 삼가하고 검역법 등 관련 제도를 챙기고 당국의 방역대책을 꼼꼼히 점검 국민 불안을 해소하며 진정 국민을 위한 정치로 이 난국을 극복하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평소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을 일삼다가도 국가적 위기상황 앞에서는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야 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이다. 우한 폐렴 확산 과정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 여야의 지지율 동반 하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위정자들은 다시 한 번 뒤돌아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