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착한 임대료’ 관내 5천개 점포 동참
종로구, ‘착한 임대료’ 관내 5천개 점포 동참
  • 이승열
  • 승인 2020.03.17 08:31
  • 댓글 0

코로나19 위기 극복 ‘착한 임대료 운동’ 나서… 동대문종합시장, 광장시장, 통인시장 등
지난 2월 통인시장에서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시정일보 이승열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를 극복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 상인들을 돕기 위해 ‘착한 임대료 운동’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구는 국가적 위기를 함께 이겨내고 공동체 회복에 기여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직능단체 및 상인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현수막을 관내 곳곳에 내붙일 계획이다.

구에 따르면, 이번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상가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따뜻한 건물주들의 사례가 구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3월9일 기준, 약 5000개 점포가 동참한 상태다. 

먼저 원단, 의류·액세서리 부자재 등을 취급하는 동대문종합시장 관리를 맡은 ㈜동승에서 상가 내 4300여 점포 임대료를 3개월 동안 20% 인하하기로 했다. 광장시장주식회사 역시 3개월 간 600여개 점포 임대료를 20% 인하한다. 

통인시장은 상인회비를 1개월 면제하고 도시락카페 24개 가맹점에 지난 1년 간 운영 수익금의 일부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또 국일관 드림팰리스는 집합 건물로, 기존 경영악화와 맞물려 약 2000명의 구분소유자 동의를 얻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2~3개월 간 임대료 20~35%를 인하해주기로 했다. 개인점포에 해당하는 인사동14길 44(한정식 둘레골)도 1개월 임대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파급 영향 최소화와 조기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종합대책’에서, 착한 임대인에 대해 소득세·법인세를 50% 감면하고 임대료를 인하한 점포가 많은 20개 전통시장에는 화재안전패키지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각 지자체도 임대인에 대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김영종 구청장은 “자발적으로 따뜻한 결정을 내려준 건물주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지역 전역으로 들불처럼 번져 모두가 어려운 지금의 시기를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면서 “중앙정부 및 서울시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국가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