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칼럼/ 일상과 방역을 조화롭게, 중구가 앞장!
단체장 칼럼/ 일상과 방역을 조화롭게, 중구가 앞장!
  • 서양호 중구청장
  • 승인 2020.04.0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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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호 중구청장

 

[시정일보] “면역력 높이는 방법, 1. 소리 내 웃기, 2. 목 뒤 10분간 마사지 해주기..."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청에는 면역력 증강법이 적힌 쪽지와 함께 서툴게 포장된 마스크와 비타민이 도착했다. 관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두 학생이 독거 어르신께 전달을 부탁하며 구청을 찾은 것이다.

우리는 나눔과 연대 속에 코로나19를 이겨가고 있다. 국내 신규확진 증가 추세가 감소세로 돌아선 과정에도 자신의 일을 뒤로 한 채 방역 봉사에 참여하고, 쌈짓돈을 쪼개 어려운 이웃에게 성금을 보낸 구민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여러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일상생활 축소로 지역경제가 위축되는가 하면, 일부에선 자가격리지 이탈 등 방역에 대한 긴장을 늦추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누구도 코로나 사태의 끝을 쉽게 예견할 수 없기에, 장기전에 대한 점진적 준비가 필요하다. 이에 중구는 주민 일상을 회복하면서도, 지속적 실천이 가능한 ‘생활방역' 대책을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생활방역을 위한 중구의 첫 걸음은 ‘우리동네 방역반장'(방역 거점)을 어디서든 걸어서 닿을 거리에 설치하는 것이다. 방역 거점에는 살균소독제가 상시 구비돼있어, 소독을 원하는 주민은 언제든 필요량의 소독제를 수령할 수 있다. 자체 소독에도 전문업체가 실시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3월 셋째주를 ‘온동네 방역' 기간으로 설정해 3245곳을 직접 방문하며 올바른 소독법이 담긴 안내문을 배부하고 소독 시범을 보였다. 현재 관내 62개소에 설치된 방역 거점에선 일 평균 60L 이상의 소독제가 가정과 사업장에 배분되고 있다.

이밖에도 구는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해외입국 자가격리자를 철저히 관리하기 위해 100명의 인원을 투입해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전담반'을 꾸렸다. 전담반은 대상자의 건강상태 모니터링 외에도, 연락처 누락 또는 소재불명 상태인 해외입국자를 찾아 빈틈없는 자가격리를 지원한다.

생활방역 지원의 다른 한 축은 일상생활 회복을 위한 경제지원이다. 중구는 지난 2월 관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저금리 융자 지원금 65억원을 긴급 편성했다. 중구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있는 상인들의 시름을 무겁게 여겨 발빠른 자금지원을 실시한 것이다.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소액 융자를 신청한 73개 업체에는 절차를 간소화해 보다 신속히 지원했다.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3월에는 중구 대표 지역산업인 패션 봉제 업체와 협업해, 필터교체가 가능한 마스크 10만장을 제작·배포했다. 보건용 마스크는 공급이 충분해질 때까지 의료진·취약계층 등에 양보하고, 건강한 사람은 자발적으로 대체 마스크를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5만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양보와 배려의 면마스크로 지역 봉체업체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따뜻한 나눔의 온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4월부터는 관내 상인과 근로자에게 보다 다각적인 경제지원을 실시한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기간에 휴업에 동참한 PC방, 체력단련장 등의 다중이용시설에 휴업일수에 따른 영업손실 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와 별개로 확진자 방문에 따라 피치 못하게 영업을 중단한 소규모 점포에는 임대료와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원치 않는 무급휴직 또는 해고의 위험에 처한 근로자에게도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생계 위기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다수의 정책은, 그 바탕에 위기를 함께 이겨 나가겠다는 주민의 공감대가 있기에 가능했다.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격려하며 신뢰와 협력으로 재난을 이기고 있는 구민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코로나19와 최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주말없이 비상근무에 임하고 있는 공무원의 노고에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중구는 주민이 이웃과 자신의 건강을 지키며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활방역을 지원할 것이다. 중구는 위기 앞에서 언제나 주민의 든든한 뒷받침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