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않는 곳에서도 거침이 없어야
보지않는 곳에서도 거침이 없어야
  • 시정일보
  • 승인 2007.04.12 14:38
  • 댓글 0



“肝受病(간수병)하면 則目不能視(즉목불능시)하고 腎受病(신수병)하면 則耳不能聽(즉이불능청)하나니 病(병)은 受於人所不見(수어인소불견)하여 必發於人所共見(필발어인소공견)이라 故(고)로 君子(군자)가 欲無得罪於昭昭(욕무득죄어소소)여든 先無得罪於冥冥(선무득죄어명명)하라.”
이 말은 ‘간이 병들면 눈이 멀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를 듣지 못한다. 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 곳에서 생긴 다음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사람이 밝게 보이는 곳에서 죄를 짓지 않으려면 먼저 사람이 보지않는 곳에서부터 죄를 짓지 말라’는 의미이다.
동양의학은 눈은 간에 속하고 귀는 또 콩팥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것은 모두 음양오행설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간이 병들면 눈이 멀게 되고 콩팥이 병들면 귀를 듣지 못한다. 병은 사람이 볼 수 없는데서 생긴 다음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나타난다. 마치 모든 죄악이 어둠에서 잉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드러나게 된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사소한 거짓들이 모든 죄악의 씨앗이 된다.
작금에 들어 4·25 재·보궐선거에서 전국 55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치러진다. 국회의원 3명을 비롯 기초단체장 6명, 광역의원 9명, 기초의원 38명 등 모두 56명을 뽑게 된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치르지 않아도 될 선거를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며 치르고 있다. 당선자가 직위를 수행하다 질병이나 사망 등 그에 상응한 사태로 궐석이 됐다면 모르지만 이번 선거같이 56건 가운데 50건이 선거부정으로 인해 당선이 무효돼 선거를 다시해야만 한다는데 우리는 아연해 하지 않을 수 없다.
한번 재·보선을 치루기 위한 선거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기초단체장은 약 10억여원, 지방의원은 1억여원 정도가 필요하다. 이번 재·보선에서만 200억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모두 국민의 혈세로 충당되고 있다는데 우리는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앞으로는 부정한 방법으로 당선되거나 비리로 물러나 재·보선을 치르게 한 후보나 그런 후보를 추천한 정당은 비용을 포함해 책임을 나눠지는 제도를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